텔레그램 내 범죄 방치로 나흘 전 체포
폴리티코 "공동창업자 친형도 체포영장"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한 행사에 참석해 있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의 구금이 28일(현지시간) 종료됐다. 프랑스 수사 판사가 곧 두로프의 기소·구속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이날 "수사 판사가 두로프의 경찰 구금을 종료했으며 기소 가능성을 따지기 위해 그를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 판사는 두로프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기소 시 구속 여부도 판단할 예정이다.
러시아 태생으로 프랑스 시민권자인 두로프는 지난 24일 파리에서 프랑스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당국은 그가 텔레그램에서 횡행하는 아동 음란물 소지·배포, 마약 밀매, 조직범죄 등을 방치하고 프랑스 수사 당국의 정보 제공 요청에도 응하지 않아 사실상 범죄를 공모했다고 봤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프랑스 사법부가 텔레그램 공동창업자인 그의 형 니콜라이 두로프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다만 파리 검찰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현 단계에서 이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는 두로프"라고 말하면서 니콜라이 체포영장 발부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러시아는 두로프의 체포가 정치적인 결정이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체포가 수사의 일환일 뿐이며, 판사의 사법적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정치적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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