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구 월평균 496만1,000원
상위 20%가 하위 20%의 '5.36배'
고물가에 4분의 1이 적자 가구
높은 고용률과 취업자 증가 여파로 가계 실질소득이 1년 전보다 소폭 상승하며 2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고소득층은 근로소득이 크게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은 줄어드는 등 소득 격차는 더 벌어진 양상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2분기(4~6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9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어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도 직전 분기(-1.6%) 하락을 딛고 0.8% 증가했다.
가구 소득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견인한 결과다. 근로소득은 314만6,000원으로 3.9% 늘었다. 사업소득(94만 원·1.4%), 이전소득(73만5,000원·2.4%), 재산소득(5만2,000원·29.5%) 등도 모두 올랐다.
소득 불평등은 심화하는 모습이다. 월평균 소득은 하위 20%인 1분위 가구(115만9,000원)가 3.7%, 상위 20%인 5분위 가구(1,065만2,000원)는 5.1% 늘어 격차를 보였다. 2분위(275만3,000원)는 4.1%, 3분위(422만2,000원)는 3.1%, 4분위(601만7,000원)는 0.9% 늘었다.
특히 5분위 가구는 근로소득이 8.3% 뛰었지만, 1분위 가구는 7.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 증가는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이 10.5% 늘어난 영향이 컸다. 상위 20%의 소득은 하위 20%의 5.36배로 작년(5.34배)보다 분배 지표가 악화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1만3,000원(4.6%)으로 14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실질소비지출은 1.8% 늘었다. 교통(6.9%), 주거·수도·광열(7.1%), 음식‧숙박(3.7%), 식료품·비주류음료(4%) 등 비용이 올랐다. 비소비지출에선 가산금리가 낮아져 이자비용(-4.8%)이 줄었다.
소득은 소폭 많아졌지만, 고물가에 지출이 더 크게 늘어 2분기 기준 적자 가구 비율은 3년 만에 최대치다. 2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3.9%로 0.9%포인트 높아졌다. 4분의 1이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셈이다. 적자가구 비율도 1분위는 54.9%에 달했으나, 5분위에선 9.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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