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사과 없고 소고기 가격 내린 영향
조사 20년 만에 비용 하락은 처음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작년보다 2% 덜 든다는 가격 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가격을 5% 이상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물가정보는 추석을 3주 앞두고 조사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30만2,500원, 대형마트는 39만4,160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2.1%, 2.3%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가격 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2004년도 이후 전년 대비 비용이 줄어든 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성수품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사과와 소고기 영향이다. 작년에는 작황 부진으로 사과 가격이 '금 사과'로 불릴 만큼 치솟았는데, 올해는 작황도 괜찮고 정부가 계약출하 물량을 평시보다 2배 가량 늘려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우 가격은 수급 조절에 실패한 탓에 공급이 늘어 가격이 평년보다 하락한 상태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사과 가격(3개)은 지난해 2만 원에서 올해 1만5,000원으로 25.0% 내렸고, 배(3개) 가격은 1만5,000원으로 같았다. 달걀(10개)은 3,000원에서 2,500원으로 16.7%, 시루떡(3장)은 1만3,000원에서 1만 원으로 23.1% 내렸다. 6,000원이었던 햅쌀(2㎏) 가격은 올해 5,500원으로 8.3% 떨어졌다.
다만 여름 폭염 여파로 채소류 가격은 치솟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무(1개)는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3% 올랐고, 배추(7,000원→1만 원·42.9%), 대파(2,500원→ 3,000원·20.0%)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대형마트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성수품 공급을 늘리고 할인 지원을 병행할 것"이라며 "성수품 14개 품목 구매 비용을 작년보다 5% 이상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는 사과와 배 생산량이 작년 추석 성수기와 비교해 20%씩 늘었고, 배추 등 채소류도 다음 주 출하가 본격화하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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