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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유치원 '킨더퍼피',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새로운 돌봄 서비스

입력
2024.09.02 14:00
수정
2024.09.02 18:45
0 0

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반려인 1,500만명 시대.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특히 반려인이 직장에 있는 동안 반려견을 돌보며, 반려견의 건강과 사회성을 책임지는 ‘강아지 유치원’이 각광을 받고 있다. 킨더퍼피의 양충은 대표를 만났다.

양충은 대표. 킨더퍼피 제공

양충은 대표. 킨더퍼피 제공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 강아지 유치원을 운영 중인 양충은 원장입니다."

강아지 유치원은 어떤 곳인가요?

"우리 어린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처럼 강아지들을 케어하고 교육하는 곳입니다.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려 놀며 사회성을 키우는 곳이죠."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이전에 반려견 행동 교정소를 운영했습니다. 교정소에 방문한 강아지들의 문제 행동을 진단하고 교정하다 보니, 아예 바쁜 반려인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강아지를 보육하고 교육하는 기관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교정소에 방문한 보호자들께서도 많이 권유해주셨고요. 이후 ‘강아지 유치원’ 운영에 대해 고민하다가, 재작년인 2022년에 처음 개원하게 됐습니다."

운영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유치원 선생님을 교육하는 게 쉽지 않아요. 혼자 유치원을 운영하며 모든 반려견들을 돌볼 수 없으니, 선생님들을 새로 모셔야 합니다. 하지만 ‘반려견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많이 낯설기도 하고, 대중의 오해를 사기도 좋아요. 강아지 유치원에서 선생님으로 일한다는 게 ‘강아지와 놀아 주기만 하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접근할 수 없거든요. 새로 오신 선생님들을 교육하는 것도 어렵거니와, ‘자신이 생각했던 업무와 다르다’는 이유로 쉽게 퇴사하는 선생님들도 많아 고민스럽습니다."

학비는 보통 어느 정도인가요?

"주당 등원 수, 그리고 반 구성(놀이방반, 교육반)에 따라 다릅니다. 인기가 많은 ‘교육반’을 기준으로 말씀 드리면, 주 2회 등원할 경우 30만 원대, 주 3회 등원 시 40만원 대, 평일 내내 등원할 경우엔 70만원 대 정도입니다."

다소 비싼 가격에 부담을 갖는 반려인들도 많겠어요.

"물론 우리 ‘킨더퍼피’ 강아지 유치원이 다른 곳에 비해 학비가 다소 비쌉니다. 하지만 반려견을 돌보는 것에 더욱 엄격하게 신경 쓰고 있어요. 다른 강아지 유치원은 보통 선생님들을 줄여놓고, 선생님 한 분당 10마리에서 20마리, 심하면 30마리까지 돌보곤 합니다. 이렇게 관리해야 할 원생, 반려견이 많은 상황이라면 반려견끼리 싸워서 물림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고, 선생님이 반려견 모두를 신경쓰기가 무척 어려워지죠. 킨더퍼피는 강아지 5마리 당 선생님을 한 분 씩 두어 돌봄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소심하거나 겁 많은 친구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 써서 보살피고 있습니다."

유치원 프로그램이 궁금해요.

"등원 시 반려견 사진과 영상, 그리고 정성스러운 글귀가 담긴 알림장을 오전, 오후 총2회 발송합니다. 식사량, 간식섭취량, 배변 횟수 등 강아지 건강과 관련해 중요한 사항을 매일 체크해서 보내 드리고 있어요. 등원 때 한 번, 하원 때 한 번 컨디션도 전반적으로 체크합니다. 다친 곳은 없는지, 피부질환은 없는지 꼼꼼이 살피고 눈, 귀, 항문, 발 클리닝은 물론 빗질도 해줍니다."

반려견들과 함께 한 양충은 대표. 킨더퍼피 제공

반려견들과 함께 한 양충은 대표. 킨더퍼피 제공

강아지 유치원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먼지’라는 친구가 기억에 남아요. 워낙 소심하고 겁이 많은 아이었어요. 킨더퍼피에 오기 전 다른 강아지 유치원에 다녔는데, 첫 등원날 배와 생식기 주변이 소변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긴장해 보호자님이 많이 속상했다고 털어놓으셨어요. 다행히 우리 킨더퍼피에 오고 나서는 이전 유치원과 달리 관리도 잘 되고, 먼지가 등원을 기다리는 것 같아 좋다고 보호자님이 말씀해주셔서 큰 보람을 느꼈죠."

최근 반려인구가 늘어나며 많은 분들이 강아지 유치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강아지 유치원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뭘까요?

"반려인구가 늘며 강아지 유치원에 대한 관심도 늘고 실제로 강아지 유치원도 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며 교육 시스템을 갖춘 내실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직 애견카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곳도 많은데요. 소비자인 반려인들이 저렴한 가격에만 초점을 두어 유치원을 선택한다면, 제대로 관리를 하는 곳은 선택받기 어려울 겁니다. 저만의 팁이 있다면, 개업한지 3~6개월 이상 지난 후에도 강아지 생활 공간에 배변 악취가 나는지 확인해보시면 좋을 겁니다. 기본 중 기본이지만, 이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곳은 찾기 무척 어려울 거에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리 유치원의 슬로건인 ‘강아지가 행복한 유치원’ 처럼 킨더퍼피의 케어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즐거운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강아지들이 더욱 행복한 유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은진 창업 컨설턴트 ari.maroon.c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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