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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2관왕 도전' 전주고 vs '돌풍의 팀' 경기상업고 결승전 격돌... "52번째 우승팀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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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2관왕 도전' 전주고 vs '돌풍의 팀' 경기상업고 결승전 격돌... "52번째 우승팀 가리자"

입력
2024.08.30 18:15
수정
2024.09.02 10:30
16면
0 0

경기상업고 대전고에 9-2 대승
창단 후 첫 전국대회 결승진출 쾌거
전주고는 '최강 덕수' 잡고 봉황대기 첫 우승 도전
다음 달 1일 서울 목동구장서 플레이볼

경기상업고 배준호(왼쪽)가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전고와의 준결승전에서 2회말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경기상업고 배준호(왼쪽)가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전고와의 준결승전에서 2회말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돌풍의 팀’ 경기상업고와 '우승후보’ 전주고가 52번째 초록 봉황을 두고 격돌한다.

경기상업고와 전주고는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각각 대전고(9-2)와 덕수고(6-4)를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상업고는 배준호(3년)가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전주고는 선발 박시현(2년)이 5.2이닝을 소화한 후 7회 재등판해 다시 2.1이닝을 책임지며 승리를 견인했다. 두 팀은 다음 달 1일 같은 장소에서 올해 고교야구 마지막 왕좌의 주인을 가린다.

두 팀은 고교야구 역사에 확연히 다른 발자취를 남겨왔다. 1977년 창단한 전주고 야구부는 1985년 황금사자기 우승을 시작으로 전국대회에서 두 번의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이룬 강호다. 올해에도 청룡기 우승, 신세계 이마트배 준우승, 대통령배 4강이라는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유독 봉황대기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이날 올 시즌 ‘2관왕’의 주인공인 덕수고를 꺾으며 첫 초록 봉황을 손에 쥘 호기를 잡았다. 주창훈 전주고 감독은 “전날 덕수고와 대구고의 준결승전이 끝나자마자 투수 박시현을 불러 ’냉정하게 봤을 때 현재 볼 스피드로는 덕수고 타선을 막기 힘드니 팔을 내려서 변화구로 맞춰 잡자’고 제안했고, 박시현이 이를 잘 따라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전주고 박시현이 덕수고와의 준결승전 6회초에 역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전주고 박시현이 덕수고와의 준결승전 6회초에 역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그는 이어 “경기상업고는 훌륭한 팀이지만, 이마트배 때 한 차례 맞붙어 승리(6-1)한 기억이 있다”며 “물론 당시 활약했던 정우주와 이호민(이상 3년)이 청소년대표팀 선발로 자리를 비웠지만,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고와 달리 경기상업고는 고교야구 정상 문턱에도 도달해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낸 건 2023년 청룡기 4강 진출이 전부다. 1963년 첫발을 내디딘 뒤 두 번의 해체를 거치고 2019년 세 번째 창단을 한 굴곡진 역사를 가진 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4번 타자 포수 한지윤을 비롯해 정세영 추세현 유재현 배준호 정윤재(이상 3년) 등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끝에 첫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최덕현 경기상업고 감독은 “올해 마지막 대회이자 일본 고시엔과 성격이 비슷한 봉황대기에서 첫 결승 무대를 밟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선수단 개개인이 품고 있는 절실함이 승리의 원동력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날 선발 임다온(3년)에게 충분한 투구 수를 맡기고 이후 경기 상황을 보면서 마운드를 운영하려고 했는데,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면서 준비했던 전략을 그대로 밀고 갈 수 있었다”며 “결승전에서 정세영을 선발로 쓸 수 있다는 점, 이후 정윤재와 추세현도 던질 수 있다는 점 등 모든 면에서 완벽했던 경기다. 잘 준비해서 반드시 창단 첫 우승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상업고 9-2 대전고

경기상업고는 1회초 1점을 먼저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회말 1사 3루에서 6번 배준호가 우중간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2루에서 8번 송건오(3년)가 3유간을 뚫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한 번 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경기상업고는 3회말 2사 1·2루에서 5번 우지원(3년)이 1점을 추가했고, 이어진 2사 1·3루에서 배준호가 다시 한번 적시 2루타를 때려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후에도 4회말 1점, 6회말 3점을 더해 격차를 벌리며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마운드에선 선발 임다온이 6이닝 1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경기상업고 선발 임다온이 대전고와의 준결승전 5회초에 역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경기상업고 선발 임다온이 대전고와의 준결승전 5회초에 역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전주고 6-4 덕수고

분수령은 4회였다. 전주고는 0-2로 뒤진 4회말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1점을 만회했고, 9번 유재민(1년)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사 만루에서 2번 박한결(2년)의 내야땅볼과 상대 수비실책으로 2점을 추가한 뒤 2사 2루에서 나온 3번 이한림(3년)의 적시 2루타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덕수고는 5회초와 7회초 각각 1점을 더하며 턱밑까지 따라붙었지만, 7회말 전주고 8번 김유빈(2년)이 2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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