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3명 남은 강원대병원
"2일부터 성인 야간진료 못해"
충주 건대병원 야간 운영 중단
강원 춘천의 강원대병원과 충북 충주 건국대병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의료센터 진료 축소에 들어간다. 의정갈등 장기화에 따라 전문의 이탈마저 속도가 붙어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강원대병원은 2일부터 매일 오후 6시~이튿날 오전 9시 응급의료센터에서 성인 야간진료를 하지 않는다고 1일 밝혔다.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최근 휴직한 데 따른 조치다. 병원 측은 전문의가 충원될 때까지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강원대병원은 거점 국립대병원으로 춘천뿐 아니라 홍천과 화천, 양구, 인제 등 강원 영서지역 환자들을 주로 진료해왔다.
다만 강원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응급진료는 유지하고, 추석 연휴 기간인 15~17일은 응급의료센터를 정상 운영한다. 병원 관계자는 "거점 국립대병원으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하게 돼 송구스럽다"며 "응급의학과 전문의 충원으로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대거 사직한 충주 건국대병원 역시 평일 주간(오전 9시~오후 9시)을 제외한 야간, 휴일 응급실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문의 7명 중 5명이 지난달 말을 병원을 떠나 야간 응급의료센터 '셧다운'이 발생했다.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지역 응급환자의 40%를 담당해왔다.
충북도는 이에 중증환자를 청주와 진천·음성·괴산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전원 이송하고 충주의료원 응급실에 공중보건의 4명을 배치하는 대책을 내놨다. 또 지난달 31일부터 당직의사를 2명으로 늘리고 간호사 3명을 추가 배치했다. 충북소방상황실과 충주소방서는 실시간으로 의료기관 정보를 공유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맞게 병원 이송을 지원할 방침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비상대응상황반을 운영하면서 상황 종료 때까지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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