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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막차 타자"… 5대 은행 주담대 두 달째 7조 원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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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막차 타자"… 5대 은행 주담대 두 달째 7조 원대 늘었다

입력
2024.09.01 15:30
수정
2024.09.02 18: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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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도 3개월 만에 증가 전환
전체 가계대출 잔액 8조3,234억↑

1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7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 고공행진 속 대출한도 축소를 피해가려는 ‘막차 수요’까지 가세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달 29일 기준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67조735억 원으로 7월 말(559조7,501억 원) 대비 7조3,234억 원 늘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7월(+7조5,975억 원) 증가 규모에 육박한다. 지난 한 달 은행들이 쏟아낸 대출 억제 조치가 무색하게 두 달 연속 급증세가 이어진 것이다.

6, 7월 연속 줄었던 신용대출도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달 29일 5대은행 합산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6,690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623억 원 늘었다.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동반 증가한 결과,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월 말보다 8조3,234억 원 늘어난 724조6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저금리를 발판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광풍이 불었던 2021년 4월(+9조2,266억 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월별 증가액단위: 억 원, 월말 기준(8월은 29일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취합


이날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30, 31일 막바지 수요가 몰렸다면 지난달 5대 은행 주담대 증가 폭은 7월 기록을 경신하고, 가계대출 잔액은 9조 원에 근접했을 가능성도 있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때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부과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지난 2월 1단계 규제가 시작됐고, 이달부터는 2단계로 은행권 주담대·신용대출과 2금융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금리 0.75%포인트가 부과된다. 은행 수도권 주담대에는 1.2%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규제 강화 효과가 당장 가시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담대는 주택 거래 시점부터 2~3개월 시차를 두고 집행되는데, 최근까지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9, 10월 가계대출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7월 서울 지역 주택 매매(신고일 기준)가 1만2,783건으로 한 달 사이 40.6% 급증, 2년 11개월 만에 1만 건을 돌파한 것이 대표적이다.

개별 은행 차원의 가계대출 문턱 높이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은 주담대 만기를 기존 40~5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1억 원으로 낮추는 등의 주담대 총량 관리 조치를 발표했다. 갭투자 등 투기성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는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과 다주택자 대출 제한 방침도 속속 내놓고 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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