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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호텔' 뒤집힌 에어매트 조사… "불난 7층 아무도 자력 대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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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호텔' 뒤집힌 에어매트 조사… "불난 7층 아무도 자력 대피 못했다"

입력
2024.09.02 16:20
수정
2024.09.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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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에어매트 설치 적절성 살펴"
화재 당시 27명 아닌 57명 투숙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 수사관들이 지난달 27일 오전 화재가 난 부천의 한 호텔에서 장부 등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 수사관들이 지난달 27일 오전 화재가 난 부천의 한 호텔에서 장부 등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투숙객 7명이 숨진 ‘부천 호텔 화재’ 당시 2명이 추락사한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구조용 에어매트 설치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또 불이 났을 때 투숙객은 당초 알려진 27명보다 배 이상 많은 57명이라고 공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화재원인과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호텔 측이 소방시설 설치 및 유지와 관련해 소방 관계법령을 준수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화재 당시 호텔 근무자들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구조용 에어매트 설치 경위도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 화재 당시 남녀 투숙객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튕겨 나가면서 숨진 만큼 장비 설치가 적절했는지, 제품 결함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해당 매트는 투숙객이 뛰어내린 뒤 중심을 잃고 뒤집어졌다. 경찰은 에어매트 사용 및 관리에 대한 소방의 공통된 매뉴얼이 없는 만큼 당시 관리 책임자의 구호조치 및 전달 상황이 미비했던 것은 아닌지, 또는 투숙객이 뛰어내릴 적절한 대처가 이뤄졌는지 여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조 당시 무전호출 등 전반적인 자료를 제출받아 살펴보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화재 현장에서 남녀 투숙객이 추락한 뒤 뒤집혀 있는 에어매트.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화재 현장에서 남녀 투숙객이 추락한 뒤 뒤집혀 있는 에어매트. 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에어매트를 설치한 소방관과 구조 활동 투입된 현장 관리 담당자, 각 출동 근무자의 활동 적정성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며 “당연히 고층 화재이기 때문에 인명 구조에 좀 더 집중해야 하지 않았느냐는 일부 질타가 있는 만큼 전문가를 포함해 다방면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경찰관과 소방 관계자, 호텔 관계자, 피해자 등 4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다만, 형사 입건한 소방 측 관계자는 없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호텔에는 총 63개 호실 중 45개 호실이 체크인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투숙객은 모두 57명이 있었는데, 1∼6층에 39명, 불이 난 7층에 11명, 8층에 7명이 머무르고 있었다. 화재 초기에는 투숙객 규모가 27명으로 알려져 있었다.

화재 발생 후 1∼6층에 있던 39명 중에선 38명이 자력으로 대피하고 1명만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7층에 있던 11명 중에선 6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5명은 소방대원에게 구조됐다. 자력으로 대피한 사람은 없었다. 8층에 있던 7명 중에선 1명이 숨졌으며, 나머지 6명은 자력으로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사망자가 7명, 중상자가 1명, 경상자는 11명이다. 중상자의 경우 지난달 26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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