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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추가 살해' 하마스 압박에도… 네타냐후 "누구도 내게 설교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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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추가 살해' 하마스 압박에도… 네타냐후 "누구도 내게 설교 말라"

입력
2024.09.03 07:59
수정
2024.09.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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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인질 6명 '사망 직전' 영상 공개
"이스라엘 군사 압박하면 인질들 관에"
네타냐후는 "필라델피 회랑 주둔 유지"

지난 7월 24일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지난 7월 24일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인 인질 6명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일(현지시간) 억류 중인 인질들의 추가 살해를 위협하고 나섰다. 숨진 인질의 생전 모습도 함께 공개했다. 이스라엘을 상대로 자신들의 요구가 반영된 휴전 조건을 수용하라고 강하게 압박한 것이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인질석방 협상을 타결시키라는 국내외 압박 증가에도 "누구도 내게 설교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이날 성명에서 "점령군(이스라엘군)이 (인질들의) 구금 장소에 접근할 경우에 대비한 새로운 인질 처리 지침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타냐후가 (휴전) 협상을 성사시키지 않고 군사적 압박으로 인질들이 풀려나도록 하겠다면 이들이 관 속에 갇혀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추가 살해'를 예고한 셈이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골드버그-폴린(23)을 비롯,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인질 6명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피살된 인질 중 한 명인 에덴 예루살미(24)는 영상에서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정부는 당장 우리가 풀려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간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을 영구히 주둔시키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하마스가 외부로부터 무기를 들여오는 통로로 알려진 필라델피 회랑 문제는 휴전 협상의 주요 쟁점 중 하나다. 인질 사망을 계기로 이스라엘 내에서 휴전 협상을 압박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종전 방침을 유지하며 물러서지 않은 것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악의 축'(이란과 대리세력)이 필라델피 축을 필요로 한다"며 "우리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영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에서 떠나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이것으로 인질을 데려오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을 장악하고 나서야 하마스가 협상 의지를 보였다는 주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인질 석방에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며 "누구도 나에게 설교할 수 없다"고도 강변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가 인질 협상에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비판을 가한 직후였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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