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생활체육이 강조되는 지금, 스포츠의 목적이 반드시 경쟁과 승리일 이유는 없다. 생활체육진흥법에 따르면, 국민생활체육회(통합 대한체육회)의 설립 목적 첫 번째는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있다. 한쪽 팔만 무리하게 가동하며 승리를 위해서만 배드민턴을 치다가 테니스 엘보(Tennis Elbow)를 앓는 건 생활체육의 큰 목적에서 벗어난다는 해석도 가능한 지점이다. 기존 배드민턴의 패러다임을 바꿔 양팔을 사용하는 배드민턴, ‘태극민턴’을 개발해 대중에 전파하는 소상공인이 있다. 태극월드스포츠의 박기범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양팔을 사용하는 신개념 배드민턴, 태극민턴(K-minton)을 개발하고 라켓을 제조하며 교육서비스까지 제공하는 1인 기업 태극월드스포츠의 박기범입니다.”
태극민턴은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요?
“태권도를 전공하고 15년간 태권도장을 운영했습니다. 이후 부상으로 태권도를 계속 하기 어려워졌고, 불편한 몸에도 접근할 수 있는 실내 라켓 스포츠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태극민턴은 기존 한쪽 팔만 가동하는 라켓 스포츠와 달리 양팔을 모두 사용하는 게 특징인데요. 운동으로 인한 상해 예방은 물론, 두뇌 활성화와 신체 균형에도 좋습니다.”
굳이 양팔을 사용하도록 개발한 이유가 있나요.
“한 팔 사용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이 되고 재미있는데, 굳이 왜 양팔을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습니다. 대표적 라켓 스포츠인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등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어요. 역사가 오래된 종목 중엔 아직도 여전히 비과학적이며 단순히 경쟁만을 위한 스포츠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종목들은 신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스포츠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만들어졌죠. 스포츠 상해, 장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때 만들어진 스포츠이기 때문에 운동을 지속하면 할수록 신체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거죠. 단순히 반사신경을 자랑하며 빠른 공을 반복해 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양팔을 모두 사용해 다양한 방식을 적용, 재미있되 신체엔 무리가 가지 않는 스포츠를 개발하고 싶었습니다.”
태극민턴의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요?
“먼저 여러 제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이 있습니다. 스포츠를 향유할 가능성은 계절과 기후, 날씨, 역사, 전통, 문화 등 다양한 요소로 좌우됩니다. 이를테면 중동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는 겨울 스포츠를 하기 힘들죠. 지금은 많이 대중화됐다고는 하나, 골프는 여전히 고비용 스포츠입니다. 승마나 요트 같은 스포츠는 말할 것도 없고요. 태극민턴은 이러한 한계 없이 누구나, 어디에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어요. 또 다른 장점은 ‘좋은 운동’이 가진 요소를 태극민턴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좋은 운동’이란 좌우 대칭을 맞추면서도 유산소가 동반하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많은 운동이 신체의 특정 부분만 가동, 반복하는 경우가 많죠. 격투기 같이 부상의 위험이 많거나, 역도처럼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도 ‘좋은 운동’의 범주에 넣기는 다소 어렵습니다. 근대5종경기, 마라톤과 같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는 보기에 따라 위험하기도 하고요. 태극민턴은 이런 문제가 없어요.”
주로 어떤 사람들이 태극민턴을 하고 있나요?
“국내 8개 대학 스포츠 관련 학과에서 태극민턴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고, 각급 학교는 물론 스포츠센터와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단체 등에서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라켓 스포츠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스포츠 시장입니다. 태극민턴은 스포츠 약자인 어린이와 여성, 장애인,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스포츠로도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해외에서도 가능성을 찾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스포츠도 한류가 될 수 있을까요?
“태극민턴을 세계 25개 국가에 전파해 홍보하고 있어요. 현재 우리 스포츠 시장은 해외 브랜드에 잠식돼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에 대한 거부감도 없을 정도이고요.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우리 스포츠 산업 전반에 걸쳐 국가적 차원의 지원은 물론 독자적인 생활체육 생태계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습니다. 태극민턴이 앞장서 한국의 생활체육 생태계를 만들고, 해외 지도자를 파견해 우리의 생활체육 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에 힘쓰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