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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VS 언더독… 드라마 업계 내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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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VS 언더독… 드라마 업계 내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24.09.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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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업계 내 부익부 빈익빈 현상 극심
글로벌 OTT 입성 후 제작비 전체 상향화
16부작 미니시리즈 제작비만 200억 대

'유어 아너'는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지니TV 제공

'유어 아너'는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지니TV 제공

수백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드라마들이 한때 시장을 지배하던 시기가 있었다. 거액이 투자된 만큼 소위 '때깔'이 달라진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드라마 업계에서는 '우씨왕후'를 제외, 방영 중인 드라마들의 규모는 비교적 작다. 내달 공개되는 '경성크리처'(약 700억)와 하반기 공개되는 '오징어게임2'도 대작 드라마 대열에 합류한다.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에 들어서면서 드라마 제작비가 대폭 상승했다. 제작 편수는 급감하고 편성을 기다리는 작품들도 여전히 수십 편이다. 이처럼 드라마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시기 속에서 작품들은 대작과 언더독으로 갈리는 모양새다.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화려하고 규모가 큰 장르물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제작비의 상향평준화 현상을 만들었고 배우들의 몸값까지 하늘로 솟았다. 제작 단가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국내 드라마 업계에는 부담감이 가중됐다.

올해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으로 불리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16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총 제작비 560억 대다. 통상적으로 16부작 미니시리즈 제작에 200억 대가 드는 것을 감안해도 비교적 낮은 제작비의 드라마들이 설 곳을 잃으리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 가운데 이른바 '언더독' 드라마들도 충분히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드라마 제작 편수가 100편 이하로 축소된 이 시점에서 언더독 드라마들의 대표주자인 '선재 업고 튀어' '피라미드 게임' '유어 아너' '굿파트너'의 활약은 불황으로 고충을 겪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있다. 소위 해외 판매율의 기조가 되는 톱스타들의 출연이 없어도 국내 반응이 해외로 직결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선재 업고 튀어'는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기준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133국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프랑스의 드라마 시리즈 선정 행사 '시리즈 마니아 페스티벌'에 한국 작품 중 유일하게 초청받았고 극찬을 받았다. 또 최근 방영 중인 '굿파트너'는 글로벌 OTT 뷰 기준 4회 만에 인도네시아 4위, 말레이시아 5위, 홍콩 6위, 싱가포르·미얀마 7위, 태국 8위 등을 각각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반대로 대작에 대한 신뢰도는 다소 낮아진 상황이다. 드라마 '지배종'은 제작비 약 240억 원이 투입됐다. 또 400억 원을 쏟은 '삼식이 삼촌'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여러 대작들이 또 다시 등판, 분위기를 쇄신시킬 예정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다. '오징어 게임2'의 제작비는 무려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1이 253억 원대의 제작비 투자를 받은 것을 감안한다면 압도적인 수치로 뛰었다. 1,000억 원이라는 숫자는 국내 OTT나 지상파에서는 고려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치솟는 고물가 시대에서 제작사들이 휘청이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 톱스타의 활용이 아닌 색다른 접근이다. 앞서 언급된 언더독 드라마들의 흥행 비결은 신선함과 창의성에 있다.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하는 스타 기용보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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