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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으로 경찰로...중재 물 건너간 한미약품 결국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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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으로 경찰로...중재 물 건너간 한미약품 결국 진흙탕 싸움

입력
2024.09.04 18:17
수정
2024.09.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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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측, 임시 주총 개최 법원 허가 신청
강제 결정으로 이사진 구성 뒤집기 시도
장남, 한미약품 대표 업무방해 경찰 고소
신동국 회장 중재 실패, 경영권 분쟁 확전

한미약품이 이사회를 개최한 2일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한 직원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 한미약품 이사회는 임종윤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부결했다. 연합뉴스

한미약품이 이사회를 개최한 2일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한 직원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 한미약품 이사회는 임종윤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부결했다. 연합뉴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 법원과 경찰을 통해 결론이 나게 될 전망이다. 창업주 일가의 화합을 위해 나섰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중재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경영권 향방을 가를 임시 주주총회와 법적 공방까지 끝이 안 보이는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며 그룹 내 상흔이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창업주 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장녀 임주현 부회장의 '3인 연합'은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법원에 임시 주총 개최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 7월 전문경영인 체제를 내세워 이사회 정원 확대와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했다. 하지만 한 달 이상 한미사이언스가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법원의 강제 결정을 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법무법인 세종은 "상법에 따라 정당하게 요구한 임시 주총 소집에 대해 한미사이언스가 현재까지 소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의 기다림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임시 주총 안건은 소폭 조정됐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고, 신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 임 부회장을 사내이사에 각각 새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 안건이 통과하면 3인 연합 측이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이사진을 6대 5로 뒤집게 된다.

하지만 실제 임시 주총 개최까지 최소 두 달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심문기일이 한 번 정도는 잡힐 예정이라 임시 주총 개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한 달여는 걸리고, 이후 주총 소집 공고 뒤 실제 개최일도 한 달 이상 뒤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3자 연합이 추진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결국 회사의 실제 주인이 신동국 회장으로 바뀌는 것"이라며 "임주현 부회장을 지주사 대표로 앉히려는 수순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한 이날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는 최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로부터 독립 경영을 선언한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2일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박 대표가 자신을 북경한미약품 주식회사의 동사장(대표)이라고 허위 보고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박 대표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으로 선임했으며, 이 과정을 설명한 회사 공식 메일을 임 이사도 수신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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