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삼성)가 역대 세 번째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2회말 첫 타석에 상대 좌완 선발 최승용의 포크볼을 받아쳐 솔로 홈런을 날렸다. 4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이로써 개인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에서 400홈런을 친 건 이승엽(467개), 최정(491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400홈런 고지를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박병호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날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팀도 7-3으로 이겨 400홈런의 기쁨이 배가 됐다. 2위 삼성은 2연승을 달려 71승2무56패를 기록했고, 4위 두산(64승2무65패)은 5연패 수렁에 빠져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갔다.
박병호는 '국민 거포'라는 별명을 보유한 간판 거포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5년 LG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뒤 그해 홈런 13개를 뽑아내며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장식했다. 2012년 31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2015년까지 홈런 부문 1위를 놓치지 않아 KBO리그 최초의 4시즌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2014시즌 52개, 2015시즌 53개로 2년 연속 50홈런을 넘기는 파괴력을 뽐냈다.
이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 입단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2018년 KBO리그로 유턴했다. 박병호는 2019년 33홈런을 때리며 홈런왕을 탈환했고, KT로 이적한 첫해였던 2022년에는 홈런 35개를 쳐 6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18홈런에 그친 박병호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5월 초까지 홈런 3개에 그쳤고, 타격 슬럼프가 길어져 출전 기회도 줄어들었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진 박병호는 KT 구단과 갈등을 겪다가 결국 5월 28일 원하는 대로 팀을 떠나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병호는 다시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삼성 데뷔전부터 홈런을 쳤고, 7월 7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터트렸다. 지난달에는 페이스를 더 끌어올리며 홈런 7개를 날렸다. 삼성에서만 홈런 17개를 작렬한 박병호는 2년 만에 시즌 20홈런을 치는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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