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시작한 2017년 후 가장 높아
매매가·거래량 상승에 분양시장 들썩
주택 분양시장이 달아올랐다. 건설업계의 '분양=완판' 기대는 수도권 인기 지역에 집중됐고, 서울에 대한 기대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이달 수도권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9.6포인트 오른 118.4를 기록했다. 서울지수는 17.1포인트 올라 128.2로 집계됐다. 서울지수는 조사를 시작한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연구원은 전국 건설업체 500곳을 설문해 매달 지수를 내놓는다. 지수가 기준치(100)보다 높을수록 분양 경기가 전월보다 좋아진다고 예상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수도권지수는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상태로 분양하면 인기 지역에서는 완판을 기대하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꾸준히 상승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수요자들이 금리 하락을 기대해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 금리가 하향 안정화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계는 매매시장이 활성화해야 분양시장 손님도 늘어난다고 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은 전주보다 0.26%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0.28%)보다 소폭 줄었지만 23주 연속 상승했다. 성동구(0.55%) 서초구(0.5%) 송파구(0.44%) 강남·광진구(0.33%) 용산구(0.32%) 마포구(0.31%) 상승세가 비교적 높았고 도봉구(0.13%) 노원구(0.17%)도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경기 집값은 과천시(0.4%) 하남시(0.37%) 성남시 수정·분당구(0.34%) 등이 많이 올랐다.
다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부동산 경기 온도 차는 여전했다. 비수도권 분양전망지수(87.9)는 5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수도권 매매 수요가 비수도권 분양시장으로 옮겨 간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비수도권엔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탓이다. 지난달 넷째 주 비수도권 매매가격지수 역시 전주에 이어 0.01% 하락했다.
당분간 수도권에선 청약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이른바 ‘로또 청약’ 논란을 일으킨 무순위 청약제도를 손보겠다고 밝혔지만 뾰족한 해법을 당장 내놓기는 어렵다. 세대원 수에 따라 가점을 부여하는 민영주택 청약 가점제를 개선하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국토부는 20년 가까이 유지한 ‘게임의 규칙’을 바꾸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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