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8월 한달간 6,398대 등록...사상 최다
EV3 4,436대...캐스퍼 일렉트릭 사전계약 8,000대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는 82% 급감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화재 등의 악재에도 현대차·기아의 신형 전기차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8월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아는 보급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의 인기에 힘입어 월간 기준 전기차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신규 등록된 기아의 전기차는 6,398대였다. 이는 지난해 8월(1,828대)보다 250% 급증한 수치로 7월(4,032대)보다도 58.7% 늘었다. 특히 월간 전기차 6,398대 판매는 양산형 전기 승용차가 출시된 2011년 이후 국내외 브랜드를 통틀어 최다 판매 기록이다.
이런 기록은 EV3가 이끌었다. EV3는 5월 23일 처음 공개됐고 7월 말 차량 인도가 시작됐다. 사실상 8월 신규 등록대수가 첫 성적표인 셈. 8월 한 달 동안 새 주인을 찾은 EV3는 4,436대였다. 이는 8월 기아 전기 승용차 전체 등록대수의 69.3%에 해당한다. 이어 레이 EV(1,013대), EV6(688대), 니로 EV(213대), EV9(48대) 순으로 8월에 많이 팔렸다.
화재 우려에 국산 브랜드 호감 ↑ 수입 브랜드 관심 ↓
현대차도 지난달 2,256대의 전기차가 새로 등록돼 2023년 8월보다 33.2% 늘었다. 현대차 역시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내놓은 캐스퍼 일렉트릭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19일 고객 인도를 시작한 이 차는 10여 일 만에 603대(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기준)가 신규 등록됐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앞서 7월 시작한 사전 계약에서 2주 만에 누적 계약 8,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며 하반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8월 국내 전기차 시장은 국산 브랜드가 이끌었다. 8월 전기 승용차는 총 1만3,315대가 새로 등록됐는데 이 중 국산 브랜드(9,197대)는 69% 비중을 차지했다.
수입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지난달 2,208대 등록돼 작년 동월 대비 217.2% 늘었다. 폭스바겐이 911대(228.9%↑)로 뒤를 이었고 아우디도 전년 대비 75.7%(325대) 늘었다.
반면 인천에서 화재가 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는 8월 133대만 신규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2% 판매가 급감했다. 불이 난 EQE 모델은 39대만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여파로 소비자들은 화재로부터 안전한지를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됐다"며 "국산 배터리를 장착하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 국산 전기차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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