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민원 검사 결과
금감원 "4년 간 616억 대출... 350억 의심돼"
'350억 원대 부당대출 의혹' 사건에 연루된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처남 김모씨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주채광 부장판사는 7일 오후 3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사문서 위조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영장 심사에 출석한 김씨는 '부당대출 혐의를 인정하냐', '대출을 얼마 받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6시을 넘겨 주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아내 명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계약서 위조로 인수 가격을 부풀린 뒤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한 대출을 받은 혐의(횡령·사문서 위조)를 받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들이 우리은행에서 부정한 대출을 받았다는 민원을 접수해 현장 검사에 들어갔다. 손 전 회장은 2019년 1월부터 약 1년간 우리은행장과 지주회장직을 겸임했고, 이후 2020년부터 2023년 초까지 회장으로 재직했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처남댁과 처조카 등 친인척에게 총 616억 원(42건) 대출이 실행됐고, 이중 통상적인 기준·절차를 따르지 않은 부정 대출이 35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지난달 11일 밝혔다.
이후 서울남부지검은 같은 달 27일 우리은행 본점 및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과 사건 관련자 주거지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어 그제 김씨를 서울 관악구 소재 사무실에서 체포한 뒤, 하루 만인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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