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나 사발렌카가 8일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세계랭킹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메이저 테니스 대회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사발렌카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제시카 페굴라(6위·미국)를 2-0(7-5 7-5)으로 따돌렸다.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사발렌카는 우승 상금 360만 달러, 한국 돈으로 48억2,000만 원을 받았다.
사발렌카는 이번 우승으로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이후 8년 만에 하드 코트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과 US오픈 여자 단식을 한 해에 제패한 선수가 됐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US오픈에서 27승 1패를 기록하는 절대 강세를 보였다. 유일한 1패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코코 고프(3위·미국)에게 당한 것이다.
사발렌카는 2022년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 이후 2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회 이상 우승하는 기록도 남겼다. 2023년 호주오픈에서도 우승한 사발렌카는 현역 선수 가운데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4위(3회)가 됐다. 현역 최다는 7번 우승한 비너스 윌리엄스(833위·미국)다. 그 뒤를 5회 시비옹테크, 4회 오사카 나오미(88위·일본)가 잇는다.
사발렌카는 1세트 게임 스코어 5-2로 앞서다가 5-5로 따라잡혔지만 이후 두 게임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게임스코어 3-0에서 3-5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연달아 페굴라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페굴라와 상대 전적은 6승2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사발렌카는 "아름다운 우승 트로피를 갖는 날을 항상 꿈꿔왔다"며 "평소 이런 말을 잘 하지 않지만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준우승한 페굴라는 1, 2세트 모두 끌려가다가 추격하며 기회를 엿봤으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분패했다. 특히 '한국계 억만장자' 킴 페굴라의 딸인 그는 자신을 '하프 코리안'으로 소개하는 등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우승자 페굴라는 오는 14일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도 출전해 한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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