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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눈물 엇갈린 니콜 키드먼… 베니스 여자배우상 받을 찰나에 모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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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눈물 엇갈린 니콜 키드먼… 베니스 여자배우상 받을 찰나에 모친상

입력
2024.09.08 12:08
수정
2024.09.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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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폐막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 불구
"저는 충격에 빠져 가족에게 돌아가야"
영화제 황금사자상 '더 룸 넥스트 도어'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이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베이비걸' 상영회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베네치아=AFP 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이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베이비걸' 상영회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베네치아=AFP 연합뉴스

“저는 충격에 빠진 채 가족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이 상은 어머니를 위한 것입니다. 그녀는 저를 빚었고 저를 안내했으며 저를 만들었습니다… 삶과 예술의 충돌에 가슴이 아픕니다.”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이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자배우상을 받는 날 모친 재넬 키드먼이 숨지는 슬픔을 맞았다.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폐막식을 열고 영화 ‘베이비걸’의 키드먼에게 여자배우상을 줬다. 하지만 키드먼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베이비걸’의 핼리너 레인 감독이 수상을 대신했다. 레인 감독은 “키드먼이 모친상으로 급하게 베네치아를 떠났다”며 키드먼이 남긴 수상 소감을 읽었다. ‘베이비걸’은 한 회사의 최고경영자 로미(니콜 키드먼)와 젊은 인턴직원 새무얼(해리스 디킨슨)의 사랑을 그린 스릴러다. 과감한 노출 장면으로 영화제 내내 화제가 됐다.

키드먼은 모친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키드먼은 2023년 미국 잡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제가 무얼 입는지에도 많이 간여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2020년 미국 연예전문지 더할리우드리포터에는 “어머니를 늘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어머니가 저에게 준 자극을 따라가다 보니 저의 모든 이력이 생겨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더 룸 넥스트 도어'. 베니스국제영화제 제공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더 룸 넥스트 도어'. 베니스국제영화제 제공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스페인 유명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 ‘더 룸 넥스트 도어’가 받았다. 미국 작가 시그리드 누네즈의 소설 ‘어떻게 지내요’(2020)를 밑그림 삼은 영화다. 말기 암 환자 마사(틸다 스윈튼)가 친구 잉그리드(줄리앤 무어)에게 안락사 때 함께 있어달라고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더 룸 넥스 도어’는 알모도바르 감독이 영어로 만든 첫 영화다. 그는 “여기 있는 가족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며 “제 첫 영어 영화이나 스페인의 영혼이 담겼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더 룸 넥스트 도어’는 베니스영화제에서 첫 상영 당시 17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

감독상(은사자상)은 미국 감독 브래디 코베의 ‘더 브루털리스트’가 수상했다. 헝가리 건축가와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사연을 그린 영화다. 남자배우상은 ‘조용한 아들’의 프랑스 배우 뱅상 랭동이 차지했다. 랭동은 정치이념 때문에 아들과 만나지 않는 아버지를 연기했다.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과 동떨어진 이탈리아 산골마을 이야기를 그린 이탈리아 영화 ‘베르글리오’가 차지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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