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5~6세 추정 래브라도리트리버 수컷 '밤이'
2019년 가을 서울 천호동 천호지구대 인근에서 래브라도리트리버 한 마리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서울과 경기지역 유실, 유기동물을 구조하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접수돼 구조됐습니다. 발견 당시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의 특징에는 '활발하고 사람을 좋아한다'고 적혀 있었지요.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조해 입양을 보내는 단체인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은 보호자를 찾는 공고기간이 끝났지만 나타나지 않고, 입양하겠다고 나선 이도 없는 개를 보호소에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밤이'(5~6세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지요.
밤이는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었지만 구조 당시 기생충(원충)에 감염됐고, 호흡기 질환이 있었습니다. 아파서인지, 대형견이라는 이유로 버려진 건지 알 수 없지만 구조 당시 1, 2세 추정의 어린 나이에 사람 친화적인 성격으로 구조된 지 한 달 만에 입양처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단체는 지난해 초여름 밤이 보호자로부터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파양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호자와 밤이는 실내 생활을 했는데,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이사를 해야 했고, 밤이를 더 이상 실내에서 기를 수 없게 된 환경에 놓이게 된 겁니다. 단체는 보호자가 밤이를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사정임을 확인하고, 다시 보호소로 데려왔는데요.
단체는 원 보호자가 경제력을 회복해 밤이를 데려가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밤이를 데려갈 수는 없는 형편임을 확인하고 새 입양 가족을 찾아주기로 한 겁니다. 밤이는 사람들에게 친화적인 것은 물론 작은 덩치의 개와도 잘 지냅니다. 앉아, 손, 기다려 등 기본적인 교육도 돼 있습니다. 또 먹는 것, 산책 가는 것, 차 타는 것도 좋아하고 배변도 잘 가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도 빠른 준비된 반려견이라고 해요.
김성경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활동가는 "실내에서 생활하던 밤이가 야외견사에서 지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며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 밤이와 매일 산책해주고 예뻐해 줄 가족을 기다린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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