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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찍어놓은 먹방이었다"…113kg 빼고 나타난 유튜버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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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찍어놓은 먹방이었다"…113kg 빼고 나타난 유튜버의 반전

입력
2024.09.09 13:00
수정
2024.09.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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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만 구독자 보유한 '니코카도 아보카도'
시청자 전면 비판… "주어진 대로 콘텐츠 소비"
"혐오하면서도 시청하는 이중성 꼬집은 듯"

미국의 유명 유튜버 '니코카도 아보카도'가 지난 7일 자신의 채널에 올린 복귀 영상. 니코카도 아보카도 채널 캡처

미국의 유명 유튜버 '니코카도 아보카도'가 지난 7일 자신의 채널에 올린 복귀 영상. 니코카도 아보카도 채널 캡처

8년간 자극적인 먹방을 진행하면서 체중이 171㎏까지 불어났던 미국의 유명 유튜버가 활동 중단 7개월 만에 무려 113㎏을 감량한 근황을 공개했다.

8일(현지시간) 미 NBC뉴스 등에 따르면 419만 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니코카도 아보카도'(본명 니콜라스 페리)는 지난 7일 유튜브에 복귀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올해 2월 먹방 영상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페리는 영상에서 "체중 250파운드(약 113㎏)를 감량했다"며 "이건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사회 실험이었다"고 밝혔다. '사회 실험'이라고 말한 이유는 사실 그가 2년 전부터 먹방 영상을 촬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페리는 미리 찍어둔 영상을 7개월 전까지 하나씩 올렸고, 새 영상을 촬영하지 않은 2년간 다이어트를 해 왔다고 밝혔다.

유튜버 '니코카도 아보카도'가 2021년 9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1만 칼로리 불닭볶음면 먹방 영상. 니코카도 아보카도 채널 캡처

유튜버 '니코카도 아보카도'가 2021년 9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1만 칼로리 불닭볶음면 먹방 영상. 니코카도 아보카도 채널 캡처

페리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먹방을 하고, 방송 도중 음식을 엎는 등의 돌발 행동으로 누리꾼의 비난을 받아왔다. 그의 영상에는 "한심해서 못 봐주겠다", "다이어트 노력도 안 하고 방치하는 모습이 끔찍하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럼에도 영상 조회 수는 언제나 100만 회를 훌쩍 뛰어넘었다.

과거와 달리 페리는 영상에서 줄곧 차분한 모습이었다. 그는 "나는 오늘 250파운드를 감량한 채로 아주 긴 꿈에서 깨어났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나를 뚱뚱하고, 아프고, 지루한 사람이라고 불렀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엉망진창인 생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튜브 시청자들을 개미에 비유하며 "먹방 영상을 제작해오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일이 '개미 농장에서 개미를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사람들은 소비하라고 준 게(콘텐츠) 무엇이든 그걸 소비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은 모든 사람보다 "두 수 앞서 있다"고도 주장했다.

"과식 비웃으면서 콘텐츠 과잉 소비"

페리의 복귀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2,800만 회를 뛰어넘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유튜버의 극적인 연출이 소름 돋는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영상 댓글에 "유튜버를 혐오하면서도 콘텐츠는 폭발적으로 소비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꼬집은 것 같다"고 남겼다. 페리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과식(overconsuming)한다고 모두가 비웃었지만, 사실 나는 항상 상황을 통제하고 있었다"며 "사람들은 인터넷상의 인물에 몰입해 강박적으로 이들의 콘텐츠를 시청한다. 여기에 더 깊은 수준의 과잉 소비(overconsumption)가 있다"고 짚었다.

건강을 되찾은 페리를 향해 응원도 쏟아졌다. 과거 그가 비건 식단 영상을 올릴 땐 저체중에 가까웠지만, 먹방 시작 후 몸무게가 급격히 증가하며 건강이 나빠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과한 먹방을 하다 숨지는 유튜버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엔 중국의 유튜버 판샤오팅이 끼니마다 10㎏ 넘는 먹방을 하다 생방송 도중 목숨을 잃었고, 6월엔 필리핀의 유명 유튜버 동즈 아파탄이 먹방 다음 날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1년부터 폭식 콘텐츠를 금지하는 '식품 낭비 반대 공작 방안'을 시행해 왔다. 필리핀의 테오도로 헤르보사 보건장관도 동즈 아파탄의 사망 이후 먹방을 '음식 포르노'라고 비판하며 먹방 차단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먹방 규제를 도입하려 했지만, 과한 간섭이라는 비판에 시행되진 못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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