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의 변영주 감독 인터뷰
변영주 감독에게 영화 '화차'가 갖는 의미
미야베 미유키 작가로부터 받은 소식은
변영주 감독이 그의 대표작 '화차'와 함께 세상을 떠난 故 이선균을 언급했다.
지난 9일 변영주 감독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이하 '백설공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백설공주'는 1회 2.8%로 시작해 8회에서 6.4%를 기록했다.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 등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났고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변영주 감독의 연출에 대한 호평이 높다.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발레교습소' 등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변영주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첫 드라마 연출에 나섰다.
'백설공주'를 연출하면서 그가 가졌던 목표는 시청률 두 자릿수 돌파다. 변 감독은 "9.98%이어서 반올림을 하더라도 그 숫자가 나온다면 좋겠다. 변요한은 당연히 연기대상 수상할 거라고 본다. 배우들이 상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요한 배우가 많은 칭찬을 들었으면 좋겠다. 저는 현장에서 호들갑을 떠는 편이다. 가령 사건의 현장 검증을 하는 경찰을 맡았던 배우가 너무 잘했다. 그래서 고정으로 강력반 승진한 친구처럼 출연시킨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화차' 작업을 하며 느꼈던 지점이란다. 변 감독은 "저 또한 즐기기에 버티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장르를 대중이 잘 버티게 할 수 있는 장치를 고민하게 된다. 대중이 원하는 장르를 하겠다는 생각보단, 이 장르에서 이런 장치가 있으면 좀 더 재밌게 보실까 하는 고민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이번 작품으로 드라마 연출에 뛰어든 변 감독은 드라마 구성 등을 놓고 다층적으로 고심하고 또 연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도 고민의 무게로 더해졌다. "기술 문명이 빨리 달라졌습니다. 일찍 태어나다 보니 필름으로 영화를 찍었고 디지털이 들어서면서 '화차'를 찍었습니다. 이제 현장에 라인이 없어요. 내가 준비를 많이 안 해오면 나때문에 늦어지는 것이니 다른 핑계를 댈 수 없죠.(웃음)"
그러면서 변 감독은 '화차'를 두고 "'화차'는 제게 출발작이었다. 내가 흥분하는 장르를 알게 됐고 어떻게 찎는지 알게 됐다. 정교성 등 새로운 출발이다. 발레교습소까지가 제가 영화를 하고 싶고 감독임을 증면하는 것이었다면 화차가 새로운 출발"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변 감독은 '화차' 소설의 원작자인 미야베 미유키 작가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배경을 전했다. 그는 "미야베 미유키 작가 회사 대표가 故 이선균 묘소에 참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선균 소식을 듣고 나서 미야베 미유키 작가가 '화차'를 봤는데 그 날이 29번째 '화차'를 보는 날이었다더라. (작가 측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영상화 한 작품에서 가장 좋다고 하더라"라고 언급했다. 이어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 중에 '이유'라는 소설의 판권을 제게 주셨다. 되게 감동적이지만 제게 게으른 습성이 있다. 그래서 기간을 물었더니 안 하고 싶을 때까지라고 했다. 그 작품을 언젠가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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