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비결로 파격적 세제 혜택 꼽아
헝가리는 합계 출산율이 2010년 1.25명에서 지난해 1.51명으로 '역주행'한 드문 나라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1.23명에서 0.72명으로 하락한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2022년 취임해 올 2월 임기를 마친 노바크 커털린(47) 전 헝가리 대통령은 11일 국민의힘 약자동행특위 등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특강에서 이 같은 출산율 반등의 비결을 공개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커털린 전 대통령은 파격적 세제 혜택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자녀가 많으면 세금을 덜 낸다는 것은 헝가리의 중요한 원칙”이라고 소개했다. 헝가리는 40세 이하 부부가 아이를 낳기로 서약하면 정부가 먼저 최대 3만 유로(약 4,400만 원)를 대출해 준다. 이후 5년 내 자녀를 한 명 출산하면 이자를 면제해주고, 둘째를 낳으면 원금의 30%를, 셋째를 낳으면 전액을 탕감해준다. 자녀를 3명 이상 둔 가정은 사실상 소득세를 면제하고 젊은 부모가 육아휴직을 하면 최장 3년간 돌봄 수당을 지급한다. 커털린 전 대통령은 “2020년부터는 은퇴하지 않은 조부모가 부모 대신 집에서 손주를 돌보면 조부모에게 육아 수당을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커털린 전 대통령은 한국이 처한 현실도 언급했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가 유독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남성들이 가사를 분담하고 여성을 지지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육아 지원에 힘이 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에서 반려견을 태우는 유모차가 아이를 태우는 유모차보다 많이 팔리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며 "나도 두 마리나 키울 만큼 반려견을 사랑하지만, 반려견은 결코 아이를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커털린 전 대통령은 "한국에는 아주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보여주는 TV나 인터넷(프로그램)이 많다고 들었다"며 "아이를 기르고 가정을 갖는 것의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좋은 역할 모델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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