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이 반려동물 먹는다' 트럼프 주장 따라
"내가 고양이 목숨 걸고 지켜주겠다" 조롱
머스크 딸도 "역겹고 성차별적인 발언" 비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내가 아이를 주겠다"고 성희롱해 비판을 받고 있다.
스위프트는 지난 10일 열린 미국 TV대선 토론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리스 지지를 발표하고 마지막에 '자식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y)'라고 서명했다. 앞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해리스 등을 향해 "캣 레이디(자식 없이 고양이나 돌보는 여자들이란 뜻)가 자기 인생처럼 국가를 비참하게 만들려 한다"고 발언한 것을 저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자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에 "그래 테일러…네가 이겼다. 내가 당신한테 아이를 주고, 당신의 고양이를 목숨을 걸고 지켜주겠다"고 썼다. 머스크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에게 정자를 기증해 여러 명의 아이를 출산시킨 바 있다. 그는 현재까지 12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이 중 3명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 뉴럴링크 임원인 시본 질리스에게 정자를 기증해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를 지켜주겠다"는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토론에서 말한 "이주민이 미국인의 개와 고양이를 먹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경제매체 포브스는 해석했다.
머스크의 트윗 직후 성희롱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 누리꾼들은 "이제껏 본 게시물 중에 제일 소름 끼친다", "지구에서 제일 부자인 남자가 대가도 안 치르고 남을 공개 성희롱하는 꼴이라니"라며 혀를 찼다.
머스크의 딸인 비비안 제나 윌슨도 자신의 스레드에 "역겹고 모욕적이며 엄청나게 성차별적 발언"이라며 "인셀(비자발적 독신 남성)의 헛소리고 딱히 더할 말이 없다. 끔찍하다"고 맹비난했다. 윌슨은 머스크가 2000년 결혼했다가 8년 후 결별한 작가 저스틴 윌슨과 사이에서 얻은 자녀 중 한 명이다. 트랜스젠더인 윌슨은 2022년 머스크와의 불화로 개명을 신청해 '머스크' 성을 떼고 어머니 성으로 바꿨다. 머스크는 이후 "비비안이 '워크 바이러스'(woke mind virus·정치적 올바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태도)에 살해됐다"며 그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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