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상품, 매출 증대·홍보 효과 노려
CU, 9억 원짜리 고급 요트 내놓기도
세븐일레븐, 스포츠카드 판매로 쏠쏠
전통의 오프라인 쇼핑 강자인 백화점, 대형마트만큼 덩치를 불린 편의점은 판매 상품도 다양해 '신(新)만물상' 역할을 하고 있다. 편의점은 주력 상품인 먹거리, 생활용품, 주류를 넘어 소비자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상품까지 판다. 매출 증대는 물론, 홍보 효과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CU, GS25,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이 판매하는 이색 상품을 보면 수억 원대 양주, 반짝반짝 빛나는 금은 기본이다. 예컨대 CU가 올해 마련한 위스키 '다이아몬드 쥬빌리'는 5억 원에 달한다.
주요 편의점이 금은방에서 팔던 금 판매에 뛰어든 면도 공통된 모습이다. 편의점마다 올해 청룡의 해를 맞아 연초 용을 주제로 각종 금 세공 작품을 내놓은 게 한 예다. 일부 편의점 점포는 금 판매 자판기를 두고 있기도 하다.
편의점은 소비자의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이색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마트24는 지난해 노래방 기기 제작업체 TJ(태진)와 손잡고 '가정용 방음 노래방 박스'를 선보였다. 코인 노래방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에 반주기, 모니터, 고출력 앰프, 유선마이크, 리모컨과 함께 분위기를 살리는 미러볼까지 갖췄다. 이마트24는 1, 2인용 기준 360만 원인 이 기계를 실제 한 대 팔았다.
최고 2,500만 원 이동 주택, 네 채 팔아
CU는 2021년 설에 이어 이번 추석에 거실, 주방, 욕실을 두고 있는 이동식 주택을 판매한다. 단층, 복층 등 총 4가지 유형으로 가격은 1,820만~2,500만 원 사이다. CU는 2021년 당시 이동식 주택을 네 채 팔았다. CU가 여태 내놓았던 최고가 상품은 2021년 추석을 계기로 선보인 요트다. 독일 브랜드 바바리아가 제작한 9억600만 원짜리 요트로, 실제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다.
세븐일레븐은 스포츠카드로 고객을 잡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아이돌 포토 카드에서 착안해 지난해 9월 내놓은 스포츠카드는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프로야구까지 다양하다. 미국에서 자리 잡은 스포츠카드 수집 문화가 한국에서도 정착하고 있다. 뽑기 어려운 유명 선수 스포츠카드는 리셀(재판매) 시장에서 가격이 뛰기도 한다.
편의점이 이색 상품 판매에 공들이는 이유는 매출 증대 외에도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고객이 이색 상품을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이를 계기로 다른 제품 판매를 노릴 수 있다. 이색 상품이 일종의 '미끼 상품'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계가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는 이색 상품은 소비자 이목을 끄는 동시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런 상품은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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