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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가 이끄는 '세상에 이런 일이', 터닝포인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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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가 이끄는 '세상에 이런 일이', 터닝포인트 될까

입력
2024.09.18 11:32
수정
2024.09.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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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의 SBS '세상에 이런 일이' MC 낙점
임성훈·박소현과 차별화된 진행 가능할까
젊은 시청층 유입 가능성 높아

지난 9일 전현무의 SBS '세상에 이런 일이' MC 낙점 소식이 전해졌다. SM C&C 제공

지난 9일 전현무의 SBS '세상에 이런 일이' MC 낙점 소식이 전해졌다. SM C&C 제공

방송인 전현무가 '세상에 이런 일이'를 이끈다. 전현무가 현재 다수의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존재하지만 '세상에 이런 일이'가 꾀할 변주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지난 9일 전현무의 SBS '세상에 이런 일이' MC 낙점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아직까지 MC 라인업이나 정확한 편성은 확정되지 않았다. 1998년 첫 방송된 '세상에 이런 일이'는 26년간 방송을 이어오던 중 올해 상반기 휴식기에 들어갔다. 시청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무려 1,279회의 방영 회차를 기록할 만큼 긴 시간 대중과 만났기에 '세상에 이런 일이' 휴지기는 업계 내 큰 충격으로 남았다. 당시 SBS 시사교양본부 PD들은 성명서를 내고 폐지 통보에 대해 반발했다. SBS PD들은 "'세상에 이런 일이'는 작가와 PD들이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실력을 쌓는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은 본부 전체의 인재 양성 과정, 인력과 자원 배분의 문제를 뒤흔드는 중요한 일이다. 구성원에게 충분한 설명과 설득의 과정 없이 결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가 갖고 있는 무형의 가치를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비록 시청률 2%대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존재만으로도 경쟁력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염원들이 모였다. 이에 SBS 측은 '세상에 이런 일이' 재개와 함께 새로운 판도를 짠 모양새다. 오랜 시간 호흡한 임성훈과 박소현이 아닌 전현무를 MC로 발탁한 것이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재정비한 것이 아니라 터닝포인트로 바라보면서 색채를 달리한 셈이다.

다만 전현무가 장수 예능을 이끈 이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 우려를 자아낸다. 상반기 굿데이터 코퍼레이션 분석 결과 지난해 방영된 비드라마 출연자들 중 전현무는 고정 출연 예능 21편을 기록, 다른 예능인들보다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이는 비단 지난해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올해에도 '송스틸러'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나 오늘 라베했어' '독사과' '더 매직스타' '진실 혹은 설정' '강심장' '전현무 계획' '현무카세' 등으로 지평을 확장시켰다. 전현무가 현재 출연 중인 장수 예능으로는 '전지적 참견 시점'과 '나 혼자 산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다. 전현무가 단독으로 MC로 나선 예능들의 수명은 비교적 길지 않은 추이를 보였다. 업계에서 전현무를 계속 기용하는 이유는 방송에 집중하는 진정성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이나 자체 콘텐츠 운영보다 예능 출연에 방점을 찍고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상에 이런 일이' 후속작인 '더 매직스타'는 2~3%대의 수치를 보였고 큰 폭의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이런 일이' 재개는 여러 가지의 상징을 내포한다. 이번 재개는 SBS가 장수 예능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현무의 발탁이 '세상에 이런 일이'가 또 다른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크다.

예능인으로서의 전현무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순발력과 재치가 뛰어난 편이다. 그렇다고 무게감이 없는 편은 아니다. 이는 '톡파원 25시'에서 부각되는 지점이다. 엘리트 아나운서 출신인 이력을 적극 활용하듯 전현무는 화려한 지식을 발휘하곤 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은 전현무라는 히든카드로 프로그램 내 토크 형식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입의 가능성도 확대했다. 여러 세대에게 공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전현무인데다가 호기심과 탐구하고자 하는 욕심을 숨기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 이런 일이' 속 이색 소재를 적극적으로 조명할 것이라는 예측이 쉽다. 임성훈과 박소현이 그간 휴머니즘 코드로 에피소드들을 소개했다면 전현무는 보다 웃을 수 있는 쉼표의 테마를 완성하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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