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마을 이름 대며 "10곳 탈환"
젤렌스키도 "러 반격 개시" 일부 인정
우크라 야전 장교 "전투 치열… 열세"
러시아군이 남서부 국경 지역 쿠르스크주(州)를 침공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군 반격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지난 이틀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했던) 쿠르스트 마을 10곳을 해방했다"고 밝혔다. 아파나솝카, 반호보, 비시뇹카 등 탈환한 마을 10곳 이름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날 국방부 발표는 앞서 러시아군 고위 간부나 유명 군사 블로거들이 비공식적으로 쿠르스크 일부 탈환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러시아 체첸공화극 아흐마트 특수부대 소속 압티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전날 "쿠르스크 지역 10개 마을이 해방됐다"고 공개 발언하는 등 러시아군 반격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이날 러시아 당국까지 쿠르스크 작전 성과를 강조한 것이다.
젤렌스키 "예상했던 공격" 심각성 일축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측 반격 사실을 인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반격 행동을 개시했다"며 쿠르스트 전투 상황을 공식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전황 전개가) 우크라이나의 예상과 일치한다"며 러시아 반격 심각성을 평가절하했지만, 쿠르스크 지역의 한 우크라이나 장교는 "전투가 매우 치열하고 전황은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털어놨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6일부터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를 침공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줄곧 수세적 입장이었던 우크라이나가 '대담한 전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워낙 군사적으로 열세인 탓에 쿠르스크 점령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약 1,300㎢에 걸쳐 쿠르스크 마을 100곳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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