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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이 서로를 돕는 공간"

입력
2024.09.26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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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 Remember Me Thursday

animalcenter.org

animalcenter.org

헬렌 휘티어 우드워드(Helen Whittier Woodward, 1907~1983)는 캘리포니아 석유산업 선구자로 꼽히는 맥스 휘티어(Max Whittier, 1867~1925)의 딸로 태어났다. 메인주 출신 농업노동자였던 아버지 맥스는 20대 때 서부로 건너가 유정 노동자로 일하다 지인들과 함께 전 재산을 털어 유정 개발회사를 설립, 대규모 유정 3곳을 파서 크게 성공한 뒤 오늘의 베벌리힐스 지역을 개발한 주역이다.

10대 때 부모를 잇달아 잃고 유산을 물려받은 헬렌은 캘리포니아대 재학 시절 이웃이던 호크 우드워드와 결혼했다. 소꿉친구였던 둘은 호크 가족이 키우던 소의 젖을 짜 우유를 나눠 마시며 놀았고 결혼해서도 반려견들과 함께 인근 해변가 등 야외를 쏘다녔다고 한다. 두 아이를 다 키운 뒤인 1972년 헬렌은 산타페 인근 농장을 사들여 ‘샌디에이고 동물보호 및 교육센터’를 설립했다. “사람이 동물을 돕고 동물이 사람을 돕는”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 게 그의 꿈이었다.

설립자 사후 ‘헬렌 우드워드 동물센터’가 된 그 시설은 유기동물 보호시설을 넘어 인간과 동물이 상시 만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설립 이래 정부 지원금을 일절 받지 않고 설립자가 만든 기금과 개인 기부만으로 운영하며, 도마뱀 한 마리도 안락사시키지 않았다는 센터는 2022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고문 지위를 부여받았다.

2012년 그 센터가 ‘Remember Me Thursday’ 캠페인을 시작했다. 매년 9월 넷째 목요일 하루만이라도 보호시설의 동물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가능한 만큼 돕고 입양도 고려해 달라는 날. 배우 다이앤 키튼과 ‘뱀파이어 다이어리’의 이언 서머홀더, 가수 와이노나 저드 등 저명 인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시태그 캠페인 등을 통해 적극 동참하면서 이제는 세계 4억 명이 넘는 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는 특별한 날이 됐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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