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농협, 둔촌주공 잔금대출기관 선정
카드론 규모도 사상 최다 경신
1금융권 압박에 2금융권으로 눈 돌려
금감원, 건전성 관리 계획 요구 나서
금융당국이 은행의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을 걸자 상호금융과 카드사 대출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당국은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 효과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18일 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1월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집단대출 잔금대출기관으로 서울강동농협이 선정된 것과 관련해 농협중앙회에 건전성 관리 감독을 주문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가구 수는 1만2,032가구로 역대 최대 재건축 단지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 분양자 대상 중도금대출이나 잔금대출 등을 의미하는데, 이 아파트 조합은 최근 잔금대출 금융기관에 시중은행 외에도 단위농협인 서울강동농협을 선정했다. 업계는 1금융권이 대부분인 집단대출시장에서 2금융권이 선정된 것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당국이 가계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은행권이 다소 소극적인 대출 조건을 제시하자 조합 측에서 2금융권까지 관심을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 등 상호금융을 포함한 2금융권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가 1금융권(40%) 대비 10%포인트 높은 50%를 적용받는 등 대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따라 대출자가 2금융권으로 넘어가면서 가계대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카드론 역시 최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7월(38조1,872억 원)과 비교하면 1년 새 3조 원 이상 불었다. 특히 7월 들어 롯데·현대·우리카드 등 상위 3개사가 전체 카드론 증가 규모의 58%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이 심했다. 금감원은 3개사에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당국은 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 효과가 아직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그 규모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시장 점검을 강화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8월 가계대출 동향'에서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달 대비 5,000억 원 늘어나며 올해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당국 관계자는 "풍선 효과가 본격화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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