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26개 의대 지역인재전형 지원자 집계
평균 경쟁률은 10.5대 1 → 12.5대 1로 상승
"지방 상위권 학생 안정 지원 수요 몰린 영향"
정원이 대폭 늘어난 비수도권 의대의 수시모집 지역인재전형 지원자가 지난해의 2배를 훌쩍 넘었다. 특히 충청권 의대는 지원자가 4배 넘게 늘어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인재전형은 의대 소재 지역의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하는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18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비수도권 26개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지원자는 1만9,4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369명보다 2.3배 증가한 수치로, 26개 의대 모두 지원 인원이 전년보다 늘었다. 정부의 지역의료 강화 방침으로 지역인재 모집인원이 전년도 800명에서 1,549명으로 1.9배 늘었지만 지원자는 그보다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 결과 의대별 평균 경쟁률도 지난해(10.5대 1)보다 높은 12.5대 1을 기록했다.
6개 권역별 의대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충청권 6개 의대가 평균 14.3대 1로 전년(9.6대 1) 대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원 인원은 5,330명으로 지난해(1,213명)보다 4.4배 많았다. 대구·경북권(5개 의대)은 12.5대 1에서 13.8대 1로, 호남권(4개 의대)은 7.2대 1에서 10.6대 1로, 강원권(4개 의대)은 9.7대 1에서 10.3대 1로 상승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권(6개 의대)은 13.6대 1에서 12.9대 1로, 제주권(제주대)은 4.4대 1에서 3.6대 1로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대학별로는 충북대 의대 경쟁률이 20.9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계명대(18.3대 1) 부산대(17.7대 1) 동아대(17.6대 1) 충남대(17.1대 1) 순이었다.
의대 지망생들이 지역인재전형에 쏠린 건 이 전형 합격선이 내려갈 거라는 예상에 따른 안정 지원 심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 상위권 학생들은 안정 지원으로 지역의대 지역인재전형에, 상향 지원으로 수도권 의대에 각각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방 명문고 학생들도 수능 최저등급 충족에 자신이 있어 학교 내신이 낮더라도 상당수 지원 경쟁에 가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역인재를 뽑지 않는 단국대(천안)를 포함한 비수도권 27개 의대 수시모집에서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전형에 지원한 인원(1만3,924명)은 지난해(1만5,071명)보다 7.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들 의대의 전체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 29.6대 1에서 19.8대 1로 하락했다. 임 대표는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합격선이 전국 선발 합격선보다 높게 나타나는 의대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 의대는 정시모집 경쟁도 치열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 의대 수시 탈락 학생들이 상당수 지방 의대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수도권 의대 수시 지원자는 3만9,004명으로 전년(3만3,752명) 대비 15.6% 증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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