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국내 프로축구 K리그의 우승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상을 앞두고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끝날 때까지 누구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8일 현재 리그 종료까지 단 3경기만을 남겨둔 K리그1에선 올 시즌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승점 54)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울산은 홍명보 전 감독이 남자 축구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선두권에서 밀려났으나 최근 뒷심을 발휘하며 3연승을 거둬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2위 강원(승점 51), 3위 김천(승점 50)이 울산의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어 언제든 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과 이상헌 등 '영건'들을 필두로 K리그1에 거대한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원은 울산에도 적잖은 부담이다. 지난해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렀던 팀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저력을 내뿜고 있는 데다 초반 돌풍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선두 경쟁을 치르고 있어서다.
김천도 선수들의 들고 남이 반복되는 팀 특성상 전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승승장구 중이다. 강원과 김천은 둘 중 누가 우승하더라도 K리그1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관건은 울산이 자원을 얼마나 잘 배분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다. 울산은 현재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를 치르고 있다. 출전만 해도 80만 달러(약 10억6,000만 원)를 받지만, 우승하면 1,200만 달러(약 160억 원)를 추가로 수령할 수 있는 만큼 예산 기반이 약한 K리그1 팀들엔 승리가 절박한 대회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어느 정도 계획을 잡아 놓았다"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자신을 내비쳤지만, 강원과 김천은 리그에만 집중하는 만큼 아직 승부를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부, 안양이 선두 굳혀... 수원삼성은 6위
K리그2에서는 지난 시즌을 6위로 마무리했던 안양(승점 51)이 선두를 굳힌 가운데, 2~6위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작년 11위에 머물렀던 서울E(승점 45)와 6위였던 전남(승점43), 10위였던 충남아산(승점 42)이 줄줄이 2, 3, 4위에 올라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전남은 2022~23시즌 11위로 꼴찌였는데, 매년 두세 계단씩을 훌쩍 밟고 올라와 올 시즌에는 선두 경쟁까지 치르고 있다. 다만 이들 간 점수 차가 촘촘해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서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부 리그는 우승팀이 자동으로 승격하고, 2위 팀이 1부 리그 11위팀과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다. 3~5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그 결과에 따라 승자가 1부 리그 10위 팀과 맞붙어 승강 여부를 결정한다. 때문에 5위 안에는 무조건 들어야 하는데, 1부 리그로의 빠른 복귀를 염원했던 수원삼성은 현재 승점 41점으로 6위에 머물고 있어 이미 직행은 어렵고,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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