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양국 관계, 영구적으로 발전할 것"
쇼이구, 북한 이어 이란도 방문... 보란 듯 밀착
러, 정규군 증원... "개전 후 러 사상자 60만 명"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7일(현지시간) 이란을 깜짝 방문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공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방의 비판이 거세진 상황에서도, 보란 듯 양국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한 것이다.
"러시아·이란 협력 강화, 제재 영향 줄일 것"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012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방부 장관을 지내며 우크라이나 침공 사령탑 역할을 했던 쇼이구 서기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그는 이란에서 자신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아크바르 아마디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과 면담하기도 했다.
쇼이구 서기의 테헤란 방문과 관련, 이란과 러시아는 양국 사이에 오간 대화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 초 제기된 '이란이 러시아에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의혹, 두 나라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추가 제재 등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관계를 강화해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쇼이구 서기에게 "우리 정부는 이란·러시아 관계 격상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협력과 조치를 진지하게 이어갈 것이고, 양국 관계는 영구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협력 강화는 (국제사회) 제재의 영향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은 '대(對)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급 의혹은 서방의 허위 공세'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과의 밀착을 강화하는 현 상황도 주목할 만하다. 쇼이구 서기는 이란 방문 나흘 전인 지난 13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올해 6월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성실하게 이행하자'는 뜻을 재확인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18~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포럼 참석을 계기로 1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만나기도 했다.
'본토 침략' 받은 러시아 "정규군 132만→150만"
한편 러시아는 정규군 병력을 증원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 병력을 기존 132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18만 명가량 늘리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등이 16일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병력 증원 결정은) 우리 국경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위협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이러한 발표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州) 침략이 병력 증원의 결정적 원인임을 에둘러 드러낸 것이다. 바꿔 말하면 러시아군이 병력 부족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사상자가 100만 명에 달한다면서 "러시아군 사망자는 최대 20만 명, 부상자는 40만 명에 각각 이른다"고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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