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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공포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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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공포의 대상

입력
2024.09.20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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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박정환 9단 vs 백 최정 9단
본선 8강전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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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사가 승자 조 4강 진출 길목에서 맞닥뜨렸다. ‘무결점 바둑’ 박정환 9단과 ‘여자 바둑 최강자’ 최정 9단의 만남. 상대 전적은 박정환 9단이 7승 1패로 크게 앞서 있지만 가장 최근 두 경기는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최정 9단은 최근 10년 넘게 지켜온 여자 랭킹 1위 자리를 김은지 9단에게 내줬다. 그러나 닥터지배 여자 최고 기사 결정전 결승에서 김은지 9단을 물리치며 여자 바둑계의 세대교체가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임을 과시했다. 한편 박정환 9단은 올해 역시 호성적을 유지 중이다. 현재 49승 19패로 70%가 넘는 승률을 거두고 있다. 수많은 승리 중 단연 압권은 현재 진행형인 중국 갑조리그. 개막전부터 9라운드까지 8판에 출전하여 8전 전승을 거뒀다. 중국 기사들에겐 세계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 못지않은 공포의 대상이 됐다.

박정환 9단의 흑번. 비스듬해 보이는 흑13, 15의 포진이 이채롭다. 이를 의식한 최정 9단 역시 백16으로 절묘한 보강. 1도 백1, 3으로 우상귀에 걸치는 것이 일반적인 감각이나 흑이 흑6으로 세력을 키워 하변 침입을 유도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흑이 실전 흑17로 굳히자 백18, 20에 두어 백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모습. 그러자 이번엔 박정환 9단이 흑21로 묘한 간격의 침투를 보여준다. 뒤이어 흑23, 25로 좌상귀 응수타진. 이때 쉽게 받아준 백26이 판세를 느슨하게 만들었다. 2도 백1로 반발할 장면. 흑2, 6으로 상변을 관통당하긴 했으나 백7에 뻗는 자세가 훌륭하다. 백13까지 흑의 행마가 무겁다. 흑이 첫 번째 응수타진에서 성공을 거두자 실전 흑27, 29로 연이어 추가타를 날리는 모습.

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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