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방송 편집 요구는 과하다"
곽튜브 "피해자 상처 살피지 못했다" 사과
유명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과거 집단 괴롭힘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은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판받은 데 대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9일 "다른 사람의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부분을 잡아서 나락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이 일상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곽튜브가 (이나은을) 감싸려 하거나 면죄부를 주려고 한 것도 아닌 것 같다. 본인이 직접 학교 폭력을 한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을 회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인을 비난할 때는 시원하지만, 남에게 관용과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면 그 부메랑은 우리 사회 모두에게 돌아온다"며 "너무 쉽게 누군가를 나락으로 보내려는, 여유가 없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부 시청자들이 방송사에 곽튜브의 출연 제지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시청자 판단은 각자 있겠지만, 유튜버나 연예인의 말 한마디로 이미 촬영해 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해당 인물을 다 편집해 달라거나 모자이크해 달라는 것은 조금 과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시청자 성토에 곽튜브 "사려 깊지 못했다" 사과
구독자 209만 명을 보유한 곽튜브는 앞서 이달 16일 '돌아온 준빈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이나은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그는 이나은의 과거 학폭 가해 의혹에 대해 "내가 (학폭) 피해자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에게도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좀 그랬다"고 말했다. 4년 전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가 허위로 밝혀진 이나은을 위로하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나은은 에이프릴 활동 당시 그룹 멤버였던 이현주를 괴롭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21년 이현주의 동생 A씨가 괴롭힘을 폭로하자 당시 소속사 DSP 미디어와 그룹 멤버들은 이현주와 A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여러 차례 고소했지만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시청자들은 피해 당사자가 아닌 곽튜브가 섣부르게 이나은을 옹호했다며 "경솔했다", "피해자 대신 용서해준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후 곽튜브는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 수 있다는 부분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후에도 비판 여론이 식을 줄 모르자 곽튜브는 18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재차 사과했다. 그는 "저는 학교폭력 피해자로서 상처를 가지고 있다.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한 제 자만이었다"고 말했다. 또 "영상을 비공개로 돌릴 당시엔 경황이 없고 두려운 마음이 앞서 빨리 사과글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며 "비공개 처리 후 정신을 차리고 관련 내용과 더불어 시청자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을 하나하나 찾아본 결과, 내가 무지하고 경솔했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관기사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