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 18년 만 아시아 팀끼리
북한 3번째, 일본 2번째 우승 도전
미국-네덜란드, 3·4위전으로 밀려
최일선·마쓰쿠보 마나카 각 5골, 득점 공동 1위
북한이 '강호' 미국을 꺾고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결승에 올라 일본과 맞붙는다. 아시아 팀끼리 결승전을 펼치는 건 2006년 대회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북한 U-20 여자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칼리의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파스쿠알 게레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미국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북한은 2006년과 2016년 대회 우승에 이어 8년 만에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도 이날 네덜란드를 2-0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합류했다. 2018년 우승 경험이 있는 일본은 북한을 상대로 역대 2번째 우승을 노린다. 북한과 일본은 오는 23일 결승전을 치른다. 무엇보다 아시아 팀끼리 결승전은 2006년 북한과 중국의 대결 이후 18년 만이다.
독일과 함께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3회)에 빛나는 미국은 12년 만의 우승을 엿봤으나 북한에 덜미가 잡혀 네덜란드와 3, 4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네덜란드는 2022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준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으로 향하지 못한 채 미국과 만나게 됐다.
북한은 이날 '골잡이' 최일선의 결승골로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전반 22분 최일선은 김선옥이 중원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득점으로 대회 5골을 터뜨린 최일선은 나탈리아 벤디투(브라질), 히지카타 마야(일본)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로 올랐다. 최일선과 히지카타는 득점왕 자리를 놓고 결승전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북한은 후반에도 미국을 몰아붙였다.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최일선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왼발슛이 골키퍼에 막혔고, 3분 뒤 전령정이 페널티아크에서 시도한 슈팅도 골키퍼가 쳐냈다. 북한은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후반 24분 미국의 앨리슨 센트너가 김성옥에게 걸려 넘어지자 곧바로 비디오판독(VAR)을 요청했고, 주심은 리플레이 화면을 확인한 뒤 미국에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각 팀의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2차례)할 경우 리플레이 화면을 통해 반칙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풋볼 비디오 서포트)으로 운영됐다. 북한은 미국의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일본은 마쓰쿠보 마나카의 멀티골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제압했다. 일본은 전반에만 12회의 슈팅으로 네덜란드를 위협했지만 골운은 따르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일본의 파상공세에 수비에 주력하면서 전반 '슈팅 0회'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일본은 후반 10분과 후반 38분 마쓰쿠보가 모두 오른발로 득점을 성공시켜 일본의 두 번째 우승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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