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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연구원들, 탈출 러시"…국책연구기관 퇴직자 열 명 중 일곱 명은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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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년 연구원들, 탈출 러시"…국책연구기관 퇴직자 열 명 중 일곱 명은 '2030'

입력
2024.09.20 11:45
수정
2024.09.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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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연 소속 26개 국책연구기관 실태
최근 3년, 퇴직자 10명 중 7명이 2030
김현정 의원 "총리실서 종합대책 마련해야"

청년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퇴사하는 모습을 AI로 표현한 그래픽. 그래픽=김정현·달리3

청년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퇴사하는 모습을 AI로 표현한 그래픽. 그래픽=김정현·달리3

국책연구기관 퇴직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MZ'들의 탈출 러시가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중·장기 연구를 수행하는 국책연구기관에서 청년 연구원들의 이탈이 지속될 경우, 향후 국책연구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26개 국책연구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최근 3년간 이들 기관의 전체 퇴직자(1,397명·비정규직 포함) 중 2030세대는 1,03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퇴직자 10명 중 7명이 2030이라는 얘기다. 20대 퇴직자는 388명(28%)이고, 30대는 650명(47%)인 반면 4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232명(17%), 127명(9%)에 그쳤다.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이들 기관의 퇴직자 비중은 전체 인원(6,299명)의 7% 수준이다.

개별 기관으로 보면, 2030세대 퇴사율이 가장 높은 연구기관은 한국환경연구원(90%·65명)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90%·27명)으로 나타났다. 2030이 퇴사자 10명 중 9명을 차지한 셈이다. 한국법제연구원(88%·30명), 한국교통연구원(87%·73명), 한국행정연구원(84%, 37명)도 높은 2030 퇴사율을 기록했다.

2030세대의 이탈 방지 방안은 기관별로 중구난방이었다. 각 기관이 김 의원실에 보내온 '2030 청년연구원 퇴사급증에 대한 방지대책 및 노력' 현황을 보면 "유연 근무제 도입" "보상체계 구축 노력" "수탁사업 수행을 위한 불가피한 기간제 근로자 인력 운용" "주무부처에 인건비 증액 건의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 등 가지각색이다.

김 의원은 "2030 청년 연구원들의 유출로 국가의 중책 사업을 맡은 국책연구기관의 연속성과 연구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기관마다 나름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무총리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종합적인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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