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국방장관, 호출기 공격 전날에도 우려"
"아직까지 침공 임박 지표 파악은 못했다"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워키토키) 동시다발 폭발 사건과 관련해 미국 국방부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침공,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지상전 발발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폭발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불안이 가중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첫 폭탄 공격이 발생하기 전인 16일에도 다른 국방부 관리들에게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로켓 공습을 주고받은 끝에 조만간 공세를 시작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미국 국방부 내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 고위 당국자는 매체에 "17일 첫 번째 무선호출기(삐삐) 공격 이후 국방부 내에서 이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도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상대로 새로운 군사적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이 이스라엘에서 예비군 소집 등 침공이 임박하다는 지표를 아직까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전 결정이 내려진 후에도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공세를 개시하기까지 최소 몇 주가 소요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은 현재 이스라엘이 주요 군사적 움직임 없이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는 소규모 작전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전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북부 라마트 다비드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의 병력, 자원, 에너지가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전쟁에서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고, 우리는 이에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위해 가자지구에 투입했던 98사단을 북부 레바논 국경지대로 이동 배치한다고 발표,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가능성까지 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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