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 말한 'K팝 방법론' 녹인 캣츠아이, 본격 활동 박차
K팝 트레이닝 시스템·가치 기반한 '글로벌 그룹'...K팝 세계화 이끌까
그룹 캣츠아이(KATSEYE)는 일명 'K팝 방법론'을 증명하며 K팝 세계화의 흐름 속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까.
캣츠아이는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첫 글로벌 걸그룹이다. 지난해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를 통해 결성된 이들은 지난 6월 데뷔 싱글 '데뷔(Debut)'를 발매하고 글로벌 음악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들은 하이브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국 현지화 그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데뷔 전부터 업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캣츠아이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K팝의 위기론을 공론화함과 동시에 새 대안으로 꺼내든 'K팝 방법론'을 적용한 첫 번째 그룹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앞서 K팝의 위기론을 언급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K팝의 세계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던 방 의장은 'K팝 방법론'을 새 카드로 꺼냈다. 현재 하이브의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 된 K팝 방법론이란 K팝 고유의 트레이닝 방법론을 현지에 이식해 K팝의 세계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골자로 한다. 지속가능한 K팝의 미래를 위해서 완성된 상태의 K팝이 아니라 'K팝을 제작하는 시스템' 자체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음악 시장에 안착시키고 현지화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K팝 방법론의 핵심인 'K팝 제작 시스템'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을까. T&D(Training & Development) 센터로 대표되는 K팝 제작 시스템은 원석을 찾아내 다듬는 트레이닝에서부터 각 연습생의 음악적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아티스트로서의 독창적인 콘셉트와 음반 작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집적화한다는 점에서 기존 해외 아티스트들의 육성 방식과는 확연한 차이점을 갖는다.
댄스, 보컬, 무대 매너, 비주얼 등 다방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한 전방위적 트레이닝 과정은 물론 팀워크를 강조하는 K팝 특유의 트레이닝, 데뷔 전후로 진행되는 심리 상담까지 그간 굵직한 K팝 아티스트들을 배출해 낸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K팝의 DNA를 이식한 글로벌 아티스트를 탄생시키는 것이 하이브가 지향하는 'K팝 방법론'이다.
미국 팝 장르에 K팝 방법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결과물인 캣츠아이는 K팝 세계화를 위한 하이브의 방향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미국 게펜 레코드와의 협업을 통해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되 K팝 방법론을 접목시킨 T&D 시스템으로 멤버들을 육성하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걸그룹이 탄생한 것이다. 서로 다른 국적을 지닌 여섯 명의 멤버들로 구성된 이들은 겉으로 보기엔 여느 해외 걸그룹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그 근간에는 K팝 특유의 칼군무·팀워크를 중시하는 팀 문화·엄격한 규율에 따른 트레이닝 시스템에 대한 높은 이해도·데뷔 이후 프로모션 및 활동 방향성 등 철저한 K팝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실로 흥미로운 지점이다.
캣츠아이 역시 자신들의 차별점이 'K팝 방법론'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K팝 아이돌과의 차별점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꼽으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더 넓은 팬층을 포용하며 K팝 아이돌들보다 더 많은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 이들은 "K팝 방법론을 통해 탄생한 그룹인 만큼 칼군무도 갖추고 있고, 멤버들간의 팀워크도 좋다"라며 여타 해외 팝 가수들과의 차이점도 강조했다. 해외 출신 멤버들에게 K팝을 접목한 트레이닝 시스템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결국 이는 향후 활동에 있어 팀을 이끌어 갈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K팝 방법론의 첫 모델이 된 캣츠아이의 성공 여부는 이제 K팝 방법론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됐다. 하이브 관계자는 "캣츠아이를 통해 구현된 K-팝 제작 시스템의 세계화 실험과 검증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귀띔한 바, 이들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일련의 성과를 거두며 무사히 안착한다면 K팝 방법론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의 'K팝 세계화' 행보에는 보다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현재 캣츠아이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최근 첫 EP 'SIS(소프트 이즈 스트롱)'을 발매한 캣츠아이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19위로 입성한 뒤 2주 연속 차트인하는 기록을 세웠고,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에서는 정상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앨범의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인 '터치'의 반응 역시 뜨겁다. '터치'는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125위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숏폼 플랫폼에서 주목을 받으며 글로벌 인기에 청신호를 켰다. 이에 힘입어 캣츠아이는 아시아 프로모션에도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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