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안정화되니 채소 수급 불안
전년 대비 배추 70%·시금치 50% 올라
이달까지 이어진 폭염에 배추 한 포기, 시금치 한 단 가격이 1만 원 안팎으로 치솟는 등 신선채소 가격이 급등해 식탁 물가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성수기가 지났지만 작황 부진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살펴보면, 전날 기준 배추 소매가는 포기당 9,337원으로 추석 연휴에 돌입하기 전인 13일 대비 16.68% 급등했다. 1년 전에 비하면 69.49%, 평년과 비교하면 32.65% 뛴 가격이다.
시금치도 100g당 3,728원으로 한 단(300g) 기준 1만1,000원을 넘어섰다. 이달 10일 100g당 4,202원을 넘어섰던 점과 비교하면 조금 낮아진 가격이지만, 전년보다 48.47%, 평년 기준보다는 101.84%나 치솟았다.
다른 신선채소 가격도 모두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적상추(100g·2,122원)는 22.59%, 깻잎(100g·3,641원)은 18.83% 상승했다. 무(1개·3,826원)와 얼갈이배추(1㎏·5,125원)도 각각 65.41%, 26.01% 오른 값으로 판매되고 있다.
햇과일이 출하되면서 앞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나 이번엔 채소가 수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배추, 시금치 등은 저온성 채소인데,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에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기온이 하락하는 이달 말쯤이면 현재 해발 700m 이상 완전고랭지에서 출하되는 배추는 해발 400~600m 준고랭지 지역에서도 나게 되고, 시금치도 경기 포천 등에서 경북 포항 등까지 출하 지역이 확대돼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최근 채소류 가격 상승이 명절을 맞아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진행한 정부 지원 할인행사가 종료된 요인도 있다고 보고, 우선 배추의 경우 다음 달 2일까지 최대 40% 할인을 지원하는 등 물가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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