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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격앙' 기다렸다는 듯 레바논 남부 '최대 공습' 나선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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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격앙' 기다렸다는 듯 레바논 남부 '최대 공습' 나선 이스라엘

입력
2024.09.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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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공습... 헤즈볼라 맞대응
호출기·무전기 공급·제조 과정 두고 분분한 추측

17일 레바논 시돈에서 민방위 대원들이 무선호출기(삐삐) 폭발로 다친 부상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하산 나스랄라는 19일 연설을 통해 삐삐 및 무전기(워키토키) 등의 연쇄 폭발로 사상자가 3,000명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돈=AP 뉴시스

17일 레바논 시돈에서 민방위 대원들이 무선호출기(삐삐) 폭발로 다친 부상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하산 나스랄라는 19일 연설을 통해 삐삐 및 무전기(워키토키) 등의 연쇄 폭발로 사상자가 3,000명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돈=AP 뉴시스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이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17, 18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워키토키) 동시다발 폭발 공격에 대해 첫 반응을 내놓기를 기다렸다는 듯 공세를 강화한 것이다. 폭탄 공격을 당한 헤즈볼라도, 공세 고삐를 죄는 이스라엘도 '더 강력한 전투'를 공언한 상태라 미국 등의 중재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나스랄라 "IDF, 레바논 오라" 도발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수십 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후 가장 강력한 폭격이었다"는 레바논 소식통 발언을 1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도 "공군이 헤즈볼라 군사 시설에 공습을 가했다"며 "이중에는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 준비를 마친 다중로켓 발사대 100여 대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고강도 공격은 나스랄라가 호출기·무전기 연쇄 폭발에 대한 첫 입장을 낸 이날 오후 이뤄졌다. 나스랄라는 이틀간 발생한 폭발로 37명의 사망자와 3,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역사상 전례 없는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IDF가 레바논 남부로 진입하기를 바란다"고 도발했다.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감행해준다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무기 및 병력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면서다.

공습에 맞서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군 시설로 대전차 유도미사일 등을 발사해 2명의 이스라엘군 사망자를 내는 등 거칠게 나왔다.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19일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17, 18일 발생한 헤즈볼라 통신기기 연쇄 폭발에 대한 첫 입장을 밝히고 있다. AFP 연합뉴스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19일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17, 18일 발생한 헤즈볼라 통신기기 연쇄 폭발에 대한 첫 입장을 밝히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재 나선 미국... 전쟁 막을 수 있을까?

미국은 중재에 나섰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나스랄라가 대(對)이스라엘 공격을 멈춘다면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을 말려주겠다'는 구체적 제안을 내놓으면서 "갈등을 고조해 통제 불능의 전쟁 상태로 빠져들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전쟁 내각은 '북부 지역 피난민 약 6만5,000명의 귀환'을 전쟁 목표로 새롭게 추가하며 헤즈볼라에 강공을 펴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대응한 상태라 전운을 가라앉히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헤즈볼라 통신기기를 폭탄으로 만든 배후가 이스라엘이라는 점은 기정사실화한 상태지만 생산 및 유통 과정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폭발물이 설치된 장비가 헤즈볼라에 전달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 기업은 대만, 헝가리, 불가리아, 노르웨이 등에 퍼져 있다. 각국 수사 당국은 관련 기업 압수수색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이 페이퍼컴퍼니(유령 회사)를 만들어 제품 공급망을 형성했다' '이스라엘이 이미 제조된 기기에 추가로 폭발 장치를 심었다' 등 여러 정보가 혼재하는 상황이다. 미국 ABC방송은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최소 15년간 공급망 차단 작전을 폈다"고 전하기도 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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