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지역경제 혁신 박람회]
지자체 및 공공기관 128곳서 221개 부스 마련
지방 소멸 막을 청년·일자리·신사업 집중 홍보
23일 '2024 지역경제 혁신박람회'가 열린 대구 북구 엑스코에 특색 있는 사업을 추진 중인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에는 지역 정책에 관심이 높은 시민들과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공무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2018년 '대한민국 일자리 엑스포'로 첫발을 뗀 이 행사는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열렸고 올해 대구로 자리를 옮겼다. 참여 기관과 홍보 부스 역시 대폭 늘었다. 대구시민 이희성(65)씨는 "대한민국 정책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알찬 행사"라고 평가했다.
128개 기관이 마련한 221개 부스에는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다양한 신사업 정책들이 소개됐다. 지난해 군위군 편입 이후 혁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대구시는 TK 통합신공항 및 영호남 달빛철도 등 핵심 숙원 사업의 기대 효과를 적극 알렸다. 관내 9개 구군은 각종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대구 수성구는 홍보 캐릭터 '뚜비'를 대동했고, 중구와 남구, 달서구가 진행한 기념품 룰렛 이벤트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부스에는 농수산물시장 및 경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인 지게차와 자율주행로봇이 눈길을 끌었다. 맵핑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물건을 원하는 곳에 적재하는 이 기계는 2027년 이전이 마무리되는 대구 북구 매천시장에 적용된다. 이정기 한주하이텍 대표는 "무인 운영이라 비용 절감과 안전 사고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향후 규모가 큰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등에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랜드 전남 10대 프로젝트'를 내세운 전남도 부스에는 도내 13개 기관이 참여했다. 전남도는 청년과 신혼부부가 보증금 없이 월 1만 원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는 '전남형 만원 주택'을 집중 홍보했다. 전남 5대 로컬 관광자원를 통한 관광객 1억 명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건창 전남도 일자리경제과장은 "강진군은 빈집 활용 사업으로 대통령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며 "시민과 해외 관광객이 찾는 매력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부스에는 청년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한 청년들이 해양쓰레기로 키링 만들기, 홍차 블렌딩 프로그램을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서울시는 다음 달 10~12일 열리는 한국판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를 표방하며 추진 중인 '스마트라이프위크'를 소개했다. 지역 특산품 및 일자리 정책을 선보인 경북도와 경남도, 충북도, 경기도 등 부스도 북적였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청각장애인 네일 아티스트들이 무료 재능기부를 펼쳤다.
지자체 정책을 참고하기 위한 현직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은 각 부스를 찾아다니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주은 울산 중구도시관리공단 주무관은 "어떤 저출생 대응 정책들이 있는지 공부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대구 남구청 김도혜 주무관도 "타 기관은 어떻게 정책을 홍보하는지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며 "남구가 가진 자원을 더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을 더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