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13년 만에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현대건설이 새 시즌 시작을 앞두고 타이틀 방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올 시즌도 지난 시즌만큼이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선수들은 "긴장감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뜨거운 각오를 다졌다.
현대건설 주장 양효진은 23일 경기 용인 현대건설 배구단 체육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승에 대한) 기대 없이 시작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주변에서 우리를 우승 후보로 꼽아주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통합우승은 이미 지난 일이기 때문에 그에 안주하지 않고 착실히 새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인 외국인 선수 모마와 아시아쿼터 위파이를 모두 지켜낸 덕분에 다른 팀들 대비 변화가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선수단 내 호흡만큼은 최상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를 "강점이자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양효진은 "우승을 달성했던 멤버들과 다시 함께 뛰기 때문에 호흡은 정말 좋다"면서도 "다른 팀들은 새롭게 전력을 보강한 만큼 우리 또한 변화를 줘야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전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다현 또한 "이미 공격 전략이 노출돼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성형 "전력 보강 팀들, 전반적으로 짜임새 좋아져"
2021년부터 현대건설을 이끌고 있는 강성형 감독은 이날 "당연히 2연패를 하고 싶다"면서도 전력 노출 등을 우려하며 올 시즌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모마가 3개월가량 공을 잡지 않고 체력 훈련에만 매진한 탓에 아직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는 점과 양효진이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이 강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 말부터 목 디스크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29일부터 시작되는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에서는 상대 팀 전력 파악과 함께 선수단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강 감독은 "선수를 보강한 팀들 대부분은 전반적으로 짜임새가 좋아졌다"면서 특히 3시즌 연속 정규리그 꼴찌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의 변화를 눈여겨봤다. 강 감독은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수단의 의지, 투지가 확실히 보이고, 다른 팀에 비해 파이팅이 좋은 게 느껴진다"며 "올해는 좀 더 치고 올라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깜짝 저력을 발휘한 정관장에 대해서도 "공격력만큼은 최고라 생각한다"며 "미들도 좋고, 세터도 안정적이라 조화만 맞으면 지난 시즌처럼 순위권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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