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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 위기 몰렸던 北 김덕훈의 반전?..."외교 분야까지, 공개 활동 더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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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 위기 몰렸던 北 김덕훈의 반전?..."외교 분야까지, 공개 활동 더 늘어날 듯"

입력
2024.09.24 16:30
수정
2024.09.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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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김덕훈 총리 '기타' 공개 활동 증가"
대부분 '외교' 활동...외국 정부 대표단 만남 등
1년 전 처형·숙청 위기 놓였다가 복귀 성공한 것?

지난 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덕훈 내각총리(오른쪽 첫 번째)가 황해남도 여러 지역의 농장을 돌아보면서 올해 농사 성과 달성을 다그쳤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지난 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덕훈 내각총리(오른쪽 첫 번째)가 황해남도 여러 지역의 농장을 돌아보면서 올해 농사 성과 달성을 다그쳤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지난해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극심하게 문란하다"며 공개 질책을 받았던 김덕훈 내각총리가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사령탑'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넘어 앞으론 외교 분야까지 발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사령탑'이 공개 외교 활동까지, 광폭 행보

통일연구원의 최근 '북한 최고지도부 2024년 6~8월 공개 활동 분석' 자료에 따르면, 김 총리는 지난 9개월(2023년 12월~2024년 8월)간 '경제' 분야가 아닌 '기타' 분야에서 7건의 공개 활동을 가졌다. 지난 3년 같은 기간 각각 0건, 2건, 1건이었던 것에 비해 월등히 증가한 수치다. 경제 관료 출신으로 2020년부터 북한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김 총리가 활동 반경을 점차 넓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기타 분야 공개 활동 3건 중 2건이 '외교' 관련 활동이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26일 벨라루스 외무장관 일행을 접견했고, 지난달 27일에는 러시아 전문가 대표단장을 만났다.

김 총리의 외교 활동은 북한의 '외교적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북한의 외교 행사나 우방국의 방북 일정 등이 올해 들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추세다. 김 총리가 역할을 분담하기 위해 외국 정부 대표단을 만나는 등의 공개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올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김 총리나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향후 공개 활동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 연합뉴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 연합뉴스


숙청 위기의 김덕훈..."대안이 없다"

김 총리는 북한의 최고 핵심 권력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각종 행사에서 가장 먼저 호명되는 '실세'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침수 피해 현장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건달뱅이" "정치적 미숙아들" "틀려먹은 것들" 등 폭언의 대상이 되면서, 실각의 위기에 처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김 총리의 인사 동향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숙청 여부에 관심을 기울였다. 김 위원장은 집권 초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잘못을 저지른 주요 간부들을 과감히 숙청했다.

그렇다면, 김 총리는 숙청과 실각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일까.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총리를 대체할 대안이 없고, 가뜩이나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경제를 총괄하는 인물을 교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결정적 순간에 책임을 묻기 위해 김 총리를 재신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경제가 더욱 악화해 '김정은 책임론'까지 불붙게 된다면, 김 총리를 희생양 삼아 국면을 전환하는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혜미 기자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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