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해피머니 회생 개시 판단 내릴 듯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여파로 도산 위기에 처한 큐텐그룹 계열사 인터파크커머스에 대해 법원이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회생법원장)는 24일 인터파크커머스의 ARS 프로그램 기간을 다음 달 23일까지 연장하기로 전날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 인수합병(M&A) 절차를 위한 실사, 매각 주간사 선정과 협상 준비를 위해 추가 시간을 부여하기 위한 차원이다.
ARS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앞서 채무자와 채권자 사이 자율적인 구조조정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법원이 지원하는 제도다. 한 달 단위로 최대 세 달까지 회생 개시 결정을 미룰 수 있다. 전체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가 반대 의사를 밝히면 절차가 종료된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해 3월 큐텐그룹에 인수됐다. 7월 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연쇄적으로 판매자와 고객이 이탈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 됐고, 이를 견디다 못해 지난달 16일 법원에 회생 절차와 ARS를 신청했다. 같은 달 23일 ARS가 승인됐다.
한편, 해피머니아이엔씨는 11일 같은 법원 회생1부에 ARS 신청 철회 의사를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채권자협의회가 이달 말까지 회생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 의견을 토대로 조만간 개시 여부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다.
해피머니아이엔씨가 발행하는 상품권 해피머니는 티메프에서 10% 가까운 높은 할인율로 판매돼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약 1,000억 원의 판매대금이 정산되지 않아 사실상 '부도 수표'가 됐다.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선 인터파크커머스에 이어 네 번째로 지난달 28일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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