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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스라엘 전면전 위기’에 중동 추가 파병했지만... “바이든도 체념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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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스라엘 전면전 위기’에 중동 추가 파병했지만... “바이든도 체념한 듯”

입력
2024.09.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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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역내 증원 위해 소수 인원 파견”
오스틴 장관 “미군 보호·확전 차단 목적”
내부선 비관적 기류... “시간 부족 인정”

23일 이스라엘 국경 인근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에 따른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마르자윤=AFP 연합뉴스

23일 이스라엘 국경 인근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에 따른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마르자윤=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퍼부은 ‘융단 폭격’은 미국의 중동 평화 구상에도 짙은 암운을 드리웠다. 중동 지역에 미군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등 확전 억제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나섰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내에서는 비관적 기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최근 긴장이 커진 중동 지역에 소수 인원을 추가로 보내 역내 미군을 증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전상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증파 규모나 추가 파견 병력의 임무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 국방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수십 명이 해당 지역에 파견돼 그곳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 수천 명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첫 조치였다.

미군 추가 파병 목적은 확전 차단 및 현지 미국인 보호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전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은 (이란 등) 지역 행위자가 상황을 악용하거나 분쟁을 확대하는 것을 억제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1월 대선까지 40여 일밖에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이스라엘 및 중동 지역 주둔 미군의 희생을 막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뉴욕에서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연례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뉴욕에서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연례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 페르시아만 등 중동 역내 기지에 주둔 중인 미군 규모는 약 4만 명이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오만만에 있고, USS 해리 트루먼 항모 전단이 이날 버지니아주(州) 노퍽 해군기지를 떠나 지중해로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런 노력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17, 18일 레바논에서 발생한 무선 호출기(삐삐)·무전기(워키토키) 동시다발 폭발 사건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은 날로 격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다는 미국 백악관 발표는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체념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NYT는 이날 백악관 참모들을 인용해 “바이든의 임기가 4개월 남은 상황에서 가자지구 전쟁 휴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옅어졌고, 확전 위험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바이든도 (중동 평화를 이끌어낼) ‘시간의 부족’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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