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성향 야권 지도자도 "대규모 공습 지지"
레바논, 이틀간 어린이 50명 등 558명 사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벌이는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에 반대해 전시 내각에서 탈퇴했던 중도 성향 야권 지도자도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지지했다. 네타냐후 정부 지지율도 급반등했다. 최근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 격화가 오히려 거센 퇴진 요구에 직면해 있던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정치적 구원군'이 되는 모양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 정보 기지를 방문해 "우리의 전쟁은 레바논 주민들이 아니라, 헤즈볼라와의 전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에 대해 "여러분(레바논 주민)을 심연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한 뒤, 레바논인들에게 "스스로를 위해 헤즈볼라와 나스랄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만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6월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명확히 세우지 않자 “진정한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막고 있다”며 전시 내각을 탈퇴했던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도 헤즈볼라에 대한 이번 대규모 공습을 지지했다. 간츠 대표는 수개월에 걸친 헤즈볼라와의 충돌 격화로 피란한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을 향해 "나스랄라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도 (레바논) 영토에 들어가야만 주민들이 귀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와 동부의 헤즈볼라 시설을 대규모로 폭격하고 있는 군사 작전을 '북쪽의 화살'이라고 전날 명명했다. 23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558명으로 늘었다. 어린이 50명, 여성 94명을 포함한 숫자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1,835명이 다쳤고 부상자들이 54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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