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명 참석한 지역 청년 토크콘서트
"저 친구는 졸업하고 대전 가겠네" 발언
질문한 대학생 "허망한 답변 들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역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는 행사에서 '대전과 비교해 대구의 도시 브랜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한 대학생에게 "대전에 가서 살아라"라고 응수했다.
대구시는 23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200여 명의 청년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청년과의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지역 청년들이 대구 미래와 지역 정책 등에 대해 질문을 하고 홍 시장이 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행사가 끝난 뒤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경북대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대학생이 홍 시장과 나눈 대화가 올라왔다. 해당 학생은 "대구 토박이로서 대구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전했다. 대전과 대구의 도시 브랜딩을 비교하는 질문이었다. 그는 강하지 않은 지역색과 일자리가 풍부한 연구단지, 보존된 적산가옥 등 문화자본을 대전의 강점으로 꼽은 반면, 대구에 대해선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에다 어렸을 때 즐겨 가던 북성로의 특색 있는 적산가옥들이 다 허물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학생은 홍 시장에게 "청년들에게는 이성적인, 경제적인 접근보다 감성적인 접근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대구는 많이 부족해 연구와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홍 시장은 이 같은 질문에 "대전에 가 사세요. 내가 보니 저 친구는 졸업하고 대전에 가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이 같은 발언에 "허망한 답변을 들었다"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 시장의 발언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논박이 이어졌다. "훌륭한 질문이었는데 대답이 그렇지 못했다", "대구에서 왜 젊은 사람들이 빠져나가는지 알겠다" 등 질문한 학생을 두둔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대전과 대구는 역사와 환경이 다르다", "대구도 많이 변하고 있다"며 홍 시장을 거드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청년 정치 커뮤니티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대전과 비교하니 기분 나쁘지요. 나는 그런 말도 못 하고 상대방 기분 맞추어 주기만 해야 하나요? 자기 소신 뚜렷한 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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