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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행복할 필요 없고 오늘 무사하면 OK...김난도 "'소확행' 지고 '아보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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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행복할 필요 없고 오늘 무사하면 OK...김난도 "'소확행' 지고 '아보하' 뜬다"

입력
2024.09.25 18:19
수정
2024.09.25 18:3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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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5’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트렌드 전문가'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내년도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내년도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불행한 것은 싫지만 너무 행복한 것도 싫어요. 오늘도 무사히 지나가기만 하면 돼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새 책 '트렌드 코리아 2025'가 묘사한 아주 보통의 하루, '아보하'를 지향하는 삶의 태도다. 사건, 사고와 위협으로 가득 찬 사회에서 평범한 하루를 보낸다면 그걸로 족하다. 김 교수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행복에 대한 과시와 강박으로 변질됐다"며 "'아보하'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가 '소확행'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내년 트렌드로 처음 꼽은 키워드는 '옴니보어(Omnivores·잡식성)'다. 나이, 성별에 따른 전통적 소비 패턴이 허물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 흥행을 이끈 게 남성 아닌 여성이라는 게 대표적 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프로야구 티켓 구매자 중 55.5%가 여성이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젠더 플루이드’ 혹은 ‘젠더리스’ 패션이 성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교수는 '토핑 경제'도 키워드로 제시했다. 본 제품보다 그것을 꾸미는 데 돈을 많이 쓰는 현상이다. 크록스가 등장했을 때 '못난이 신발'이라며 외면받았지만 '신꾸(신발 꾸미기)'가 유행하며 매출이 급격히 올랐다. 나만의 제품을 선호하는 이런 경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김 교수는 "'최고'보다는 '최적'을 노리는 마케팅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람 얼굴을 닮은 기술인 '페이스테크' △작고 유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이 커지는 '무해력'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물성매력' 등의 키워드가 내년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 내다봤다.

책의 부제는 뱀의 감각이란 뜻의 '스네이크 센스(Snake Sense)'다. 김 교수는 "커다란 바위를 깨는 건 바위가 아니라 바늘"이라며 "(경기침체로) 기회를 잡기 힘든 시기에는 먹이를 찍으면 절대 놓지 않는 뱀처럼 날카로운 감각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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