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들, 내가 백악관 가는 것 필사적으로 막아"
두 차례 암살 시도 배후, 이란일 가능성 제기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을 겨냥했던 두 차례의 암살 시도와 관련해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25일(현지시간) 거론하면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비판했다. "내가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이란에 '미국 대선 후보에게 해를 끼칠 경우 대도시들과 국가 자체를 산산조각 내겠다'고 경고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경합주(州)인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미국의 각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로부터 이란의 암살 위협에 대해 보고받은 사실을 전하며 내놓은 발언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의 적들은 내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며 "어떤 위협도 나를 흔들지 못할 것이고, 어떤 적도 나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해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런 리더십이나 리더가 없다"는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7월 13일과 이달 14일, 두 차례에 걸쳐 암살 위기를 모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해당 사건들에 대해 "이란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의자들의 휴대폰 내 특정 애플리케이션(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인들이 이란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미 연방수사국(FBI) 등의 수사가 불충분했다고 주장한 셈이다. 미 수사 당국은 '트럼프 암살 시도' 범행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볼 만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이란의 암살 시도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늘리고 있다. 전날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내 생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미군 전체가 대기하며 주시하고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은 "실재적이고 구체적인 위협에 대해 당국의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20년 1월 미군은 당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 지휘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암살했고, 미 정보 당국은 이와 관련해 이란 측의 트럼프 전 대통령 위해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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