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고래축제, 야간 프로그램 대폭 강화
미디어아트·퍼레이드·불꽃놀이 등 다채
부산 '나이트 페스타', 의령 '야간멀티미디어쇼'
"숙박여행이 돈 더 써, 지역 경제활성화"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지방자치단체가 준비한 주요 축제들이 야간에 몰리고 있다.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숙박·식음·쇼핑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전략이다.
2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 남구는 29일까지 열리는 고래축제를 발광다이오드(LED)와 홀로그램, 레이저빔을 이용한 화려한 미디어아트로 준비했다. 빛으로 구현한 대형 고래가 무대 위를 헤엄치고, 불꽃쇼와 뮤지컬 갈라쇼 등 각종 문화행사가 밤마다 풍성하게 펼쳐진다. 1,000여 명이 참여하는 ‘고래 퍼레이드’도 올해 처음 야간으로 시간대를 옮겨, 행렬에 파도치는 미디어아트를 투사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DJ파티도 열린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체류형 관광객 유입을 겨냥해 야간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며 “호텔 연계 관광상품, 경관조명, 미디어파사드 등 야간관광 인프라 조성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의령군은 내달 3일 시작되는 ‘리치리치페스티벌’에서 리치불꽃놀이를 4일간 선보인다. 행복한 부자가 되자는 뜻을 담은 이 행사는 야간멀티미디어쇼를 접목해 가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앱 스트리밍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실시간 중계도 한다.
부산시는 26일부터 ‘2024 별바다부산 나이트 팝콘 페스티벌’을 비롯해 나이트마켓, 리버 디너크루즈 등 각종 야간 축제를 마련했다. 용두산 공원에서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야경의 다채로운 색상을 담아내는 ‘컬러드 콘서트’가 열려 윤딴딴, 김필, 김용준 등 다양한 장르 음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낙조 명소로 꼽히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선셋 영화제'(10월 10~12일)는 다양한 축하공연과 함께 이국적인 분위기의 ‘다대포차’를 선보인다.
"불꽃놀이·야시장 벗어나 지역 특색 담은 콘텐츠 개발을"
지역 축제들이 야간 콘텐츠 개발에 힘쓰는 건 이른바 밤 손님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숙박여행에 지출하는 평균 비용(22만3,922원)은 당일여행(6만4,584원)의 3배가 넘는다. 같은 해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야간관광 실태조사에서도 야간관광은 연간 1조3,592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309억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만5,835명의 취업 유발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학회장인 고계성 경남대 관광학부 교수는 “야간관광은 지역 내 관광자원과 유휴시설의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 소비를 촉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면서도 “불꽃·유등·야행·야시장 등 비슷한 콘텐츠에서 벗어나 지역 특색을 녹여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지속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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