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에 오른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이제 우승을 정조준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우승까지 남은 경기는 단 2경기. 고지로 향하는 길이 평탄하진 않지만, 이번 대회 내내 보여준 저력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상무는 26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3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2-25 25-20 14-25 28-26 15-13)로 제압했다.
이로써 조별리그를 2승1패로 마친 상무는 B조 2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상무가 컵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는 건 컵대회 역사상 처음이다.
27일 열리는 준결승에서는 지난 시즌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대한항공과 맞붙는다.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두며 B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챔피언의 위엄을 과시했다.
준결승 시작부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무도 믿는 구석이 있다. 전역을 42일 앞두고 있는 임재영이 그 주인공이다. 임재영은 20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했으나 기복 있는 플레이 탓에 시즌 최대 득점이 43점에 그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작년 5월 입대 후 치르는 첫 코보컵에서 그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임재영은 한국전력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홀로 팀 내 최다인 23득점을 올린 데 이어 삼성화재와의 2차전에선 15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우리카드전에서는 76.67%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양 팀 최다인 27득점을 터트리며 '인생 경기'를 펼쳤다. 임재영과 함께 활약하고 있는 홍동선과 홍상혁이 모두 제 역할을 다해준다면 대한항공 또한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에 하나 상무가 대한항공을 꺾을 경우, 28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중 승자와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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